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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사장에 부산 출신 정지원 내정 ‘모피아 낙하산 논란’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10-24 18:46 최종수정 : 2017-10-24 18:52

지방선거 등 지역 이슈 힘 받아
장하성·문 캠프 밀어낸 관료출신
창립이래 이례적 추가공모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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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정지원닫기정지원기사 모아보기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차기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후보로 단독 선정됐다. 사실상 내정이다. 이에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해 면접심사를 실시한 결과,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오는 31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5명,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이사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곧 있을 임시 주총에서 차기 이사장을 선출한다.

부산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료한 정 사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무부 경제협력국,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등을 역임한 금융관료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로욜라대에서 법학 석사를 수료했다.

1962년생인 정 사장은 1985년에 행시에 합격에 이른 나이에 관료로 들어섰다. 1986년 재무부 기획관리실, 1996년에는 재무부 경제협력국,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등을 거쳤다.

2005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 2008년 금융위원회 기업재무개선지원단 단장, 2012년 금융위 금융서비스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내다 2015년 12월부터 27대 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2013년에는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도 경험했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 이뤄진 이사장 공모라 누구보다도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이번 거래소 이사장 공모는 정찬우 전 이사장의 사임으로 촉발됐다.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정 이사장은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역대 최단명으로 이사장 직을 떠났다.

또한 창립 이래 최초 이사장 후보를 추가 공모하면서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거래소는 지난 8월 28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1차로 이사장 후보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추가 공모를 받으며 권력형 낙하산 인사가 올 것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후보자 등록도 당초 적은 수 였다가 문제가 되자 추가로 후보자들을 공개했다.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와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 유흥열 전 노조위원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등 많은 후보들이 이사장 자리에 지원했다가 지원을 철회하거나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번 이사장 후보 단독 추천은 부산 출신이 힘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소는 부산에 본사가 있어 서울로 힘의 추가 쏠릴 수 있기에 지주사 전환은 지역민들에게 민감한 이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정치적인 이슈로 희생된 면이 많다”고 말했다.

호남이 고향인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당초 유력한 후보였으나 지난달 28일 철회 의사를 밝히며 물러났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김성진 전 조달청장 역시 조용히 후보 신청 의사를 접었다. 김 전 원장은 장하성 라인, 김 전 조달청장은 문재인 캠프 출신이다.

장하성 계열과 문재인 캠프의 힘겨루기가 예상됐지만 부산 출신 관료 정 사장의 등장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기획재정부, 금융위 등 관료들의 지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 역시 부산 출신이라는 이력에 힘을 주고 있다. 차기 부산시장 선거 역시 변수로 작용했단 후문이다.

막판 신한은행 출신의 최방길 전 대표와 2명으로 압축됐지만 이미 내정설이 돌아버린 정 사장이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장하성 인맥들에 위기감을 느낀 모피아·관피아 등의 결집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 사장은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인사인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된 것에 대해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호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거래소 노조는 “독립성이 보장돼야 할 거래소 이사장이 다시 정권과 금융위 등에 휘둘릴 것이 뻔하다”며 “정 사장 선임을 반대한다”며 낙하산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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