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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가비아 정조준…상법 개정 후 ‘첫 행동주의’ 개시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6 12:56

“64% 저평가”…중복상장 해소 압박 본격화

얼라인파트너스는 16일 가비아를 상대로 중복상장 해소 방안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이사회 압박에 나섰다. 이창환 대표의 모습. 사진=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는 16일 가비아를 상대로 중복상장 해소 방안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이사회 압박에 나섰다. 이창환 대표의 모습. 사진=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이후 행동주의 펀드가 첫 공개 행동에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중복상장 구조로 저평가돼 온 가비아를 겨냥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얼라인(대표: 이창환) 은 16일 가비아 이사회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중복상장 해소 방안과 이행 계획 공개를 촉구했다. 현재 지분 14.29%를 보유한 얼라인은 ▲중복상장 해소에 대한 이사회 입장 공개 ▲사외이사 중심 특별위원회 설치 ▲주주제안 이행계획 공개 등을 제안했다.

가비아는 KINX, 엑스게이트, 에스피소프트 등 다수의 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모회사 시가총액이 자회사 지분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조를 ‘전형적인 중복상장 할인 사례’로 본다.

얼라인은 지난 12일 기준 가비아 시가총액이 약 4100억원인 반면,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는 약 1조1500억원이라며 약 64% 저평가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주회사 할인 구조가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움직임은 상법 개정 이후 강화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근거로 한 행동주의 전략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배당 요구를 넘어서 이사회 구조 개편과 자본배치 투명성 요구로 확장됐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제도 개선에 나선 가운데, 일본 등 해외에서도 유사 구조 해소가 진행되면서 정책 흐름과도 맞물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사례를 “행동주의 2.0 시대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저평가 기업 전반으로 압박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가비아는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중복상장 기업과 저PBR 기업 전반으로 행동주의 타깃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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