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
◇ “조합원 요구 최대한 맞출 것”
지난달 27일 서울시 서초구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반포 3주구는 다음달 25일 재건축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시공사 선정일은 오는 12월 23일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2㎡ 단일평형 1490가구를 지상 최고 35층, 2091가구로 재건축한다.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1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들에게 ‘후분양제’에 걸맞은 사업계획서에 제시하라고 전했다. 정부의 고분양가 억제 정책 해법을 건설사에게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고분양가 억제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조합원들이 후분양제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반포 3주구는 일반 분양 가구도 약 600가구에 달해 제대로된 분양가 책정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아 후분양제를 사업계획서에 제시하라고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들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의 가이드라인을 받고 세부적인 사업계획서 작성을 준비 중”이라며 “후분양제 수용도 조합이 요구에 맞춰서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반포 3주구 수주에 현대산업개발이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이유는 상징성이 큰 강남 요지에 단독으로 지은 아파트가 없어서다.
◇ 강남 대표할 단독단지 부푼 꿈
내년 8월 입주 예정인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를 공급했지만 이는 컨소시엄 단지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반포 3주구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해 일찌감치 움직였다. 지난 2014년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 설립부터 이 단지 수주를 위해 물밑 작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합 설립 초기부터 이 단지 수주를 위해 네트워크 구축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쳤다”며 “반포 3주구에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아파트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강남 랜드마크인 반포 지역에 단독으로 지은 아파트를 가진 건설사가 얼마 없다”며 “강남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이 지역에 단독으로 만든 아파트를 가지게 된다면 향후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 아파트 시장이 강남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반포 3주구를 통해 강남 랜드마크에 단독으로 만든 아파트는 브랜드 위상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현대건설이 최근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를 수주한 뒤 브랜드 위상이 더 높아졌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산업개발이 반포 3주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10일 현장설명회에 8개 건설사 참가
반포 3주구 수주전에 현대산업개발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이 단지를 노리는 많은 경쟁자들이 있다. 옆 단지인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 등 많은 건설사들이 이 단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한양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반포 3주구는 올해 남은 몇 안되는 강남 랜드마크 지역”이라며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사가 결정된 가운데 많은 건설사들이 이 단지 재건축 시공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반포 1단지도 GS건설이 유리하다는 판세를 뒤업고 현대건설이 수주했다”며 “반포 1단지, 미성·크로바, 한신4지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의 시공사 향배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일정 본격화된 대우건설을 제외하고는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많은 건설사들이 이 단지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며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오랫동안 공을 들인 현대산업개발이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