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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업 IR이 대세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애널리스트의 역할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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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0-30 16:30

⑵ 애널리스트의 기업소통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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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업 IR이 대세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애널리스트의 역할
[마에하라 야스히로 일본증권애널리스트협회 전무이사] 버는 힘을 키우는 것이 기업의 주요과제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20년 또는 30년’이라고도 할 만큼 경제 침체를 경험해왔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2012년에 출범한 제 2차 아베내각은 통칭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정책을 내놓았다. 아베노믹스는 대담한 금융 정책, 기동력 있는 재정 정책, 민간 투자를 자극하는 성장 전략 등 소위 ‘세 개의 화살’로 구성돼 있었다. 아베 내각은 당초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일본 재흥전략(재 부흥전략)을 수립했으나, 2014년 6월에는 일본 재흥전략을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본 재흥전략 개정 2014`:`미래에의 도전’을 공표했다.

‘일본 재흥전략 개정 2014’에서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감소사회에 돌입하는 일본의 큰 도전을 앞두고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전략을 강조했다. 그 방안은 일본인과 일본 기업이 본래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일깨우고, 일본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버는 힘(=수익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일본 기업의 ‘버는 힘’을 생산성으로 보면, 구미 기업에 비해 낮고, 특히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분야의 생산성이 심각히 낮았다. 이것이 일본 경제 전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로 알려져 있다. 일본 생산성 본부 조사에 의하면, 각국의 일인당 생산성을 GDP로 보면 일본은 2015년 3만 7,372달러로 20년 전인 1995년에 비해 60%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2015년의 생산성이 미국은 5만 6,077달러, 독일은 4만 7,221달러로 일본보다 30%에서 50%를 웃돌고 있어 양국 모두 1995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했고, 그 상승률은 일본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 차이는 주가에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6년 말 닛케이 평균 주가는 19114로 1996년 말에 비해 마이너스 1.3%를 약간 밑돌고 있다. 이에 비해 2016년 말 NY 다우는 19763, 독일 DAX 30은 11481로, 1996년 말에 비해 세 배에서 네 배로 크게 상승했다.

기업지배구조 코드와 스튜어드십 코드, 두 개의 개혁
아베 내각은 ‘일본 재흥전략 개정 2014’에서 일본 기업의 중장기적인 수익성·생산성인 ‘버는 힘’을 키워 그 열매를 널리 국민에게 균점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째, 기업 지배구조의 강화를 통해 경영자의 마인드를 변화시키고 글로벌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에 이길 공격적인 경영판단 구조가 필요했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 6월에 도쿄 증권거래소가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활용 등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도입했다. 이 코드에서 기업은 이사회가 경영진에 의한 집행을 적절히 감독하면서 적절한 거버넌스 기능을 발휘해 기업가치의 향상을 도모할 책임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둘째, 투자자와 기업 간의 지속적인 수익성과 자본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깊이 있는 대화 노력을 들 수 있다. 금융청은 2014년 2월에 투자자와 기업 간의 건설적인 ‘협업 대화(engagement)’를 하라는 일본판 스튜어드십 코드를 책정했다.

이러한 ‘개혁’을 배경으로, 기업은 장기적으로 어떤 가치를 창조하고, 어떻게 해야 ‘버는 힘’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에 이기려 하는지 그 정책을 명확하게 하며, 투자자와는 협업 대화를 적극적으로 해 나갈 필요가 있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가치 창조와 ‘버는 힘’의 향상이라는 큰 방향으로 기업과의 ‘협업 대화’를 통해, 좋은 의미에서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 결과 기업과 투자자, 나아가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것을 기대하게 됐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협업 대화가 수익력 높여
아베 내각은 제도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시책을 추진해가면서 일본 자본시장에서 모든 정보는 국내외 투자자에게 공히 적시에 공평하게 공개하는 것을 확실히 했다. 그럼으로써 모든 투자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2017년 5월에 금융상품거래법을 일부 개정하고 공정한 정보 공개 규칙을 도입했다. 이 규칙이 도입됨에 따라 발행자인 기업의 정보공개 규칙이 정비되고 명확하게 되어 공시가 촉진됨으로써 투자자에게 협업 대화가 촉진되게 되었다.

또한 발행자에 의한 정보공개의 타이밍을 공평하게 함으로써 단기 트레이딩이 억제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한다는 투자자의 인식 변화가 촉진됐다. 따라서 기업의 ‘버는 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게 됐다.
기업의 중장기적인 ‘버는 힘’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보면, 자금의 최종 공급자인 가계에서 자금의 최종 수요자인 기업에 자금이 효율적으로 흐르는 것, 즉 경제의 ‘투자 체인’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계의 금융자산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며, 아베 내각은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 등을 창설해 가계의 장기 분산적립 투자를 촉진해왔다. 이러한 가계의 장기투자 인수처인 기관투자자는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의 향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기관은 ‘투자 체인’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가계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의 업무 운영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해 졌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융기관은 2017년 3월에 ‘고객 중심의 업무 운영에 관한 원칙’을 발표했다.

[이제 기업 IR이 대세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애널리스트의 역할


개혁과 환경 변화가 요구하는 애널리스트의 역할
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과 투자자가 ‘협업 대화’를 할 때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 증권애널리스트협회에서는 개혁과 환경 변화 속에서 요구되는 애널리스트의 가교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가치 향상을 위한 대화>라는 책을 2017년 6월에 발행했다.

이 책은 투자자 측의 애널리스트, 증권회사 측의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와 상호 작용하는 기업 측의 CFO 등 모두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분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상적 애널리스트 상에 대해 이야기 한 스토리를 모아 종합한 것이다. 다음은 <가치 향상을 위한 대화>에 수록된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01_기업가치의 이해
첫째, 장기 투자자인 農林中金 오쿠노 카즈나리 씨의 가치투자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쿠노 씨의 경우 투자자에게 ‘협업 대화’의 일차적인 목적은 기업의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심화하는 데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기업에 관한 ▲부가가치 ▲경쟁 우위 ▲장기적인 흐름이라고 하는 세 가지 사업의 경제성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이 사전에 세운 투자 가설을 검증해보는 것이다. 또 장기적 기업가치 관점에서 경영을 보았을 때, 자본배분과 비즈니스 관리로 분류할 수 있다.

자본배분에 있어 기업과 투자자는 사업의 경제성에 관한 이해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업의 선택과 투자기회의 선택에 있어서는 기업 측이 기존 사업의 주변에 한정하는 경향이 있다면, 투자자는 업종이나 지역 등 모든 선택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등의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양자 대화를 건설적으로 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장기 자본배분을 한다는 것은 재무정보, 비재무정보, 매크로정보 등의 외부정보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유기적으로 이해하고 기업의 미래에도 통하는 가설을 구축하는 것이며, 그것을 꾸준히 검증하는 것이다.

가설의 구축과 검증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것은 개별성이 높은 네트워크와 경험, 미래에서 현재를 상상하는 힘, 가설 검증을 고집하는 열정이다. AI는 투자 의사 결정 과정을 간소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는 활용할 수 있지만, AI가 네트워크, 경험, 열정 등 인간적인 능력을 대체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02_애널리스트의 역할
다음으로는 애널리스트로 있으면서 많은 업종을 담당했고, 일본 증권애널리스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스스로 설립한 일본벨투자연구소의 소장인 스즈키 교세이 씨의 이야기다. 스즈키 씨는 애널리스트의 본질은 항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하고, 그 때의 질적 평가의 축으로서 ▲경영 능력 ▲혁신 능력 ▲성과의 리스크 관리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기업지배구조(ESG 정보) 평가에 의한 지속 가능성의 네 가지를 들고 있다.

스즈키씨는 이 4개의 축 가운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력과 ESG 정보에 의한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혁신력은 R&D 투자에 주목하고 있으며, 기존의 개념을 상당히 넓힐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SG 정보는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며,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진행된다면 기업 실적이 개선되겠는가 하는 점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4개의 축을 사용하면서 기업의 질을 간파하는 힘을 길러 나가는 것이 증권 애널리스트에게 요구되는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03_애널리스트와 기업IR

마지막으로, 많은 기업이 가입해 있는 일본 IR 협의회의 사토 요시코 씨가 집필한 IR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애널리스트 상을 소개하고 싶다. 사토 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문제점으로 2014년의 ‘이토 보고서’에서 ▲단기지향이 강한 것 ▲기초 분석이 부족한 것 ▲기업과 본질적 대화가 되고 있지 않음을 들고 있다. 그 결과, 애널리스트의 존재감이 떨어지고, 기업 및 자본시장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후퇴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기업의 IR 관점에서 애널리스트에 기대하는 것은 ▲기업과 투자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경영에 대한 피드백을 기업가치 향상과 창조로 연결하는 힘 ▲건설적인 대화를 향한 비재무정보의 분석 능력 ▲경영진의 깨달음을 이끌어내는 대화 능력 ▲중·소형주 기업의 개선을 촉구하는 발언력 ▲정보공개 우수사례를 실현시키는 힘 ▲기업 지배구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위험감지능력의 6가지를 애널리스트의 능력으로 꼽았다.
[이제 기업 IR이 대세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애널리스트의 역할


ESG를 감안한 장기적 관점의 기업가치 파악이 임무
<가치 향상을 위한 대화>의 모든 저자 이야기에 공통적인 것은 기업 가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가치의 원천이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실물자본, 금융자본, 인적자본, 지적자본 등의 다양한 자본을 어떻게 배분해 나갈 것인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업 가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악에는 데는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기업지배구조 측면의 소위 ESG라는 비재무적인 정보도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많은 저자가 ‘투자 체인’에서 애널리스트가 재무정보와 비재무정보의 분석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기반으로 기업과 대화를 하는 ‘협업 대화’가 건설적인 것이며, 그것이 장기적인 기업가치의 향상을 이어가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제도 개혁과 혁신이 이어지겠지만, 금융과 투자의 전문가인 애널리스트는 자본주의의 근간인 장기적인 기업가치 창조력을 평가하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협업 대화’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은 변함이 없다고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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