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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시장은 믿고 있었다 [금융지주 밸류업]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30 07:00 최종수정 : 2026-01-30 08:10

29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104억원 이상
2023년 유죄 판결 때에도 외인 투심 유지

함영주 하나금웅그룹 회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웅그룹 회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약 7년 7개월 만에 사법리스크에서 해방됐다

하나금융 내부는 물론 금융업계 전체가 긴장하며 결과를 기다렸지만, 시장은 오히려 담담했다.

선고 전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고, 선고 후에도 급등은 없었던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 흐름을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나금융의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고, 함영주 회장의 무죄 판결을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 제거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사법리스크 해소에도 하나금융 주가 상승 1% 미만

29일 대법원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채용 관련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선고했다.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의 2심 판결이 뒤집힌 것이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은 인정됐지만, 금고형이 아닌 벌금형이어서 회장직 유지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법원은 "간접 사실만으로는 증언 신빙성을 배척할 만큼 우월한 증명이 없다. 피고인이 공모했다는 직접 증거가 없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다.

2심 판결에 대해서는 "원심 판단에 공판 중심주의·직접심리주의에 관한 법리, 공동정범에 관한 범리를 오해하는 등 잘못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은 파기환송심 역시 최종 무죄로 결론이 나거나, 형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함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에 따라 주가의 단기 반등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하나금융지주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0.8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인, 하나금융 펀더멘털 신뢰···함 회장 무죄는 '마이너스 해소'

단위 : 원, %,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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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정할 만한 호재에도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급등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 주체는 67.77%를 점유한 '외국인'이다

즉 주가 변동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흐름을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기업의 펀더멘탈, 즉 기초체력이다.

특정 사건, 이벤트보다는 ROE·TSR(총주주환원율)·자본비율 등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과 관련이 있는 지표들에 더 관심을 갖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날 선고 직전 불확실성이 가장 컸을 때에도 하나금융 주가는 10만 1900원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나금융의 펀더멘탈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선고 후 불확실성 해소에도 주가가 급등하지 않은 것은 이번 판결이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함영주 회장의 무죄는 마이너스 요인이 해소된 것이며, 회장직 유지는 말 그대로 '현상유지'이지 플러스 요인은 아니었다.

함영주 회장 해외IR 성과···외인 수급 안정 예상

현상유지 결정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에 있어 함영주 회장의 존재감이 약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날 한국거래소 기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는 104억 5200만원을 기록했는데, 코스피가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했던 27일 외인 순매수가 64억원 가량이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대법원의 선고에 안도하고, 함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에 베팅한 외국인 투자자가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투자자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처음부터 함영주 회장과 하나금융에 대한 신뢰를 가진 것은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 1심 판결 당시 전거래일에는 주가가 3.04%, 당일에는 1.97% 상승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이었다.

이때 외국인은 15만주 이상 순매도를 보였다. 함영주 회장의 공식 취임 직후였기에 외인의 투심이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듬해 11월 2심 때에는 유죄 판결로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벌금 300만원 형이 내려져 회장직이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는 22만 6000주 이상이었다.

취임 이후 함 회장이 직접 해외 IR에 나서며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한 성과다.

함영주 회장은 2022년 10월 미국을 시작으로 2023년 5월에는 금융권 공동으로 싱가포르 IR에 참여, 9월에는 홍콩에서 IR을 가졌다.

같은 해 10월에는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투자자들을 만났다.

단위 : 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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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실적 개선 노력도 외인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 부동산 PF 부실우려 확산으로 금융권 전반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이자수익 확대,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지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이 꾸준히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이어온 점, 이번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점, 높은 주주환원율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수급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에 대해 "2027년 목표인 총주주환원율 50%는 지난해 조기달성했을 것"이라며 "비과세배당 실시로 주주환원정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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