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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대형마트, ‘1위’ 이마트에 쏠린 무게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30 13:37

대형마트 업태별 매출 비중 10% 아래로 하락
홈플러스 회생절차 이후 대형마트 위기 가중
1위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로 경쟁력 제고

마트에서 장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마트에서 장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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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때 유통업계를 선도하던 대형마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대형마트의 위기’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온라인 쇼핑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롯데마트의 부진은 대형마트의 불황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모습이다. 업계 1위, 이마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마이너스 성장세, 좁아지는 입지

30일 산업통상부의 2025년 주요 26개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온라인업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난 반면 16개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0.4% 증가에 그쳤다. 오프라인 업체는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으나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 등 내수 회복 정책을 통해 간신히 반등했다.

특히 대형마트의 지난해 업태별 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10%를 밑돌았다. 2021년 15.1%, 2023년 12.1% 매출 구성을 기록하던 대형마트는 지난해 9.8%로 10% 벽이 깨졌다. 대형마트의 연평균 성장률은 SSM(기업형 슈퍼마켓) 다음으로 낮다. 온라인 연평균 성장률이 10.1%로 단연 앞서고, 이어 백화점 5.7%, 편의점 5.6%, 대형마트 4.2%, SSM 1.0% 순이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설(1월)과 추석(10월)을 제외하고 매월 매출이 부진했다. 2024년에 이어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백화점(4.3%), 편의점(0.1%), 기업형슈퍼마켓(SSM·0.3%)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이나마 성장한 것과 상반된다. 같은 기간 온라인 부문 매출은 1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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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대형마트 삼각 구도

대형마트업계의 삼각 구도도 사실상 무너졌다.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가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대규모 점포 정리에 나서면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점포 수는 이마트(157개), 롯데마트(123개), 홈플러스(112개) 순이다. 여기서 홈플러스 점포 수는 이달 현재 105개로 줄었다.

나아가 홈플러스의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업계 전반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주요 플레이어 하나가 사실상 전열에서 이탈, 남은 플레이어들의 부담도 커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중심의 2강 구도로 재편되는 듯하지만 롯데마트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올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음에도 뚜렷한 반사이익도 누리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 롯데온으로부터 오카도 사업을 이관받으며 수익성 압박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업계 1위’ 이마트의 해법은

이마트의 부담도 적지 않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업황 부진을 털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현재 이마트는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8조7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2.2% 늘어난 986억 원을 기록했다.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개선과 가격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로 수익성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상시 최저가 정책과 고객 중심 공간 리뉴얼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해외 직소싱 강화로 상품 경쟁력과 가격 우위를 동시에 확보하며 ‘상품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도 가격·상품·공간 등 유통의 본질에 집중하는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스타필드 마켓 등 점포 포맷을 다변화하고 노후 점포 리뉴얼을 지속하는 한편, 이마트와 노브랜드 전문점의 해외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규 출점과 매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점포의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체류형 쇼핑 공간 ‘스타필드 마켓’과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그로서리 특화 ‘이마트 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을 통해 고객이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왜 대형마트만 뒷걸음질?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부진의 구조적 원인으로 소비 패턴의 온라인 전환과 함께 유통 규제를 지목한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2012년부터 대형마트에 대해 월 2회 의무휴업과 자정~오전 10시 영업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이 끝난 이후에는 온라인 배송도 금지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된 규제지만, 결과적으로는 온라인 플랫폼 성장만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이 대형마트는 법적 제약에 묶여 물류경쟁에서 출발선부터 뒤처졌다는 평가다. 일례로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한 배송 모델을 구축하려 해도 법적 제한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는 오프라인만 묶어두고 온라인에는 사실상 무제한 경쟁을 허용한 구조”라며 “시장 환경이 바뀐 만큼 규제 체계도 현실에 맞게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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