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이 11일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사진=다음 로드뷰.
11일 열린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롯데건설은 총 투표수 1370표 중 736표를 얻어 606표를 얻은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단지는 기존 11개동, 1350가구를 지상 35층, 1888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총공사비는 4700억원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건설 등 롯데건설의 안방인 잠실 내 또 하나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며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설계 및 시스템 특화를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건축 시공권 확보로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등이 위치한 잠실 안방을 수성했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합동설명회에서도 롯데건설 임원들은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국토부의 위법 판단으로 무산됐지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담금 대납’을 제시한 것도 이 같은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달 2일 GS건설에게 패배한 ‘방배 13구역’ 재건축 수주전을 설욕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의 롯데건설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최근 이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반포 13~14차 아파트를 비롯해 대치2지구, 방배14구역의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강남 재건축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롯데건설에 앞섰다”며 “최근 롯데건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재건축 시공권 확보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롯데건설이 여세를 몰아 한신4지구아파트(이하 한신4)까지 수주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신4에서도 롯데건설은 GS건설과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맞붙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