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 가전공장 부지 전경(위)과 LG전자 세탁기 생산공장 조감도.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LG전자는 테네시주에 각각 공장 설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 최대 가전시장이자 성장률도 높은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점 확보를 통한 성장 기반 마련을 통해 북미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별 점유율 1위는 삼성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미국 브랜드별 생활가전 시장에서 18.2%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18.7%로 전년 동기 대비 3% 포인트 증가했다.
LG전자도 순항 중이다.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서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LG전자는 소비자만족도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LG전자는 드럼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11개 항목 중 총 7개가 1000점 만점에 800점대 점수를 획득했다. 두 회사의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비결은 프리미엄 가전 주효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9월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하면서 이에 대한 시너지로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 8000만달러(약 4260억원)을 투자해 생활가전 공장을 내년 초까지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핵심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3년 전부터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해왔으며,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사업성을 비롯한 다양한 평가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해, 미국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는 “삼성전자는 40여년간 미국에서 가전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플렉스워시 건조기 등 소비자를 배려한 혁신적인 프리미엄 가전 제품들로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미국에서의 사업확장은 물론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자, 혁신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9년 1분기까지 미국 테네시주에 2억 5000만달러(약 2800억원)을 투자해 세탁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고용 규모는 약 600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말 LG전자는 대지면적 125만㎡(제곱미터)에 건물 연면적 7만 7000제곱미터 규모의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테네시주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LG 세탁기가 미국 중남미 지역의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신공장의 공급망 관리가 보다 유리해져 LG전자가 현지 가전 수요에 맞춰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가 생활가전 공장을 미국에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은 2019년 1분기부터 미국에 판매하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하게 되며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 대 이상이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의 세탁기 생산라인과 비슷하게 10초에 세탁기 1대 꼴로 생산할 수 있도록 자동화 설비에도 적극 투자해 생산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신공장이 가동된 이후에도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물량은 유지될 예정이다.
이번 신공장 투자로 연구개발·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全 영역의 현지화 체제를 갖추게 돼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착공으로 현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