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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노인’…대비 없다면 한국도 안심 못해

이정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8-30 09:18 최종수정 : 2017-08-31 09:17

△후지타 다카노리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주최한 토크톤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후지타 다카노리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주최한 토크톤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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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정현 기자]가족이나 친구가 없고 일년 내내 방에 은둔한 채 TV를 보면서 지낸다. 수입이 적어 세 끼를 제대로 못 먹는다.

집세를 못 내려 간이 숙소나 근처 공원 등에서 표류생활을 하고 있다· 병을 앓고 있지만 의료비를 못 내서 통증을 참으며 집에서 요양한다

주변에 이런 노인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는 이미 하류노인의 대열에 진입했다. 제시된 항목은 현재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하류노인의 모습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빈곤은 찾아옵니다.” 일본 노후문제 전문가 후지타 다카노리는 29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주최한 ‘유행기(유병장수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기술)’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노인이 만연한 일본 노후빈곤 실태를 언급하며 한국의 노후 준비 방법에 대해 충고했다.

하류노인은 ‘생활보호 기준(한국의 기초생활수급에 해당) 정도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고령자’를 의미한다. 후지타는 하류노인의 특징이 △수입 부족 △충분하지 않은 저축액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 등이라고 말했다.

하류노인의 실상은 참혹하다. 실제로 2015년 일본에서는 주로 하류노인들이 거주하는 간이숙소에 화재가 발생해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일어났다. 희생자 대부분이 노인 남성으로 살 곳이 없어 간이숙소에 내몰려 지내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한국 역시 하류노인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고령화 진행 속도는 세계 1위다. 이런 상황에서 하류노인이 증가한다면 일본 사례와 같은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와 중첩돼 ‘생산인구감소’라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이에 후지타는 하류노인을 막는 해법으로 “민간보험을 활용함과 동시에 사회보장제도 확충 등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관계의 빈곤을 없애는 것도 고령기의 행복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후지타는 일본에서 빈곤퇴치 운동을 하는 비영리법인 ‘홋토플러스’ 대표로 후일본 사이타마 현을 중심으로 12년 동안 빈곤생활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며 노후 빈곤의 실상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연구해왔다. 후지타는 저서 「2020 하류노인이 온다」로 한국에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정현 기자 jh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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