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이마트 한 점포에 계란 판매 중단 문구가 붙어 있다. 한국금융신문DB
지난해 연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이후 지난 7월 기준 전년대비 약 118% 오른 계란 값이 5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부터 알찬란 30구(대란 기준)의 가격을 기존 6480원에서 5980원으로 500원 내렸다. 지난 7일 해당 제품의 가격을 500원 내린 데 이은 추가 인하 조치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최근 계란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지 도매가가 폭락한 것이 이번 가격 인하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5일 국내 산란계 농장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은 뒤 다음날인 16일부터 19일까지 이마트 계란 매출은 전주대비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2위인 홈플러스도 같은 날부터 ‘신선대란 30구(대란 기준)’을 한 판 6380원에서 5980원으로 인하했고, 롯데마트도 6380원이던 계란 한 판을 타사와 같은 5980원으로 내렸다. 이들 업체 역시 지난 7일에 가격을 한 차례 인하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실제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계란 1개(대란 기준) 가격은 살충제 계란 파동이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 25일 117원으로 30% 이상 급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른바 ‘계란 공포증’으로 현재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는 추석에는 다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추석이 계란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