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가운데)과 데이비드 셔맥 뱅가드 아시아 지역 대표(왼쪽),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가 18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출시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있다. 사진 = KB자산운용 제공
지난 18일 KB자산운용은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미국 뱅가드와 TDF 출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TDF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따라 주식,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 목표시점까지 안정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연금특화상품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1300조원 이상 판매된 정도로 대중적인 상품이다. 뱅가드의 TDF 운용 규모는 332조원으로, 미국 시장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뱅가드의 TDF는 수수료가 연 0.2%로, 타사 TDF(연 0.3~1% 안팎)에 비해 낮다는 게 KB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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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150조에 달하는 퇴직연금시장을 잡기 위해 TDF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국내 시장에 TDF를 선보인 이후 작년 4월 삼성자산운용, 지난해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올해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BNP파리바은행의 계열사인 MAS(Multi Asset Solution)와 협력해 지난달 ‘신한BNPP 마음편한 TDF펀드’를 선보였다. 한화자산운용도 블랙록, JP모간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TDF 출시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 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형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TDF 상품 중 해외운용사와의 협업 없이 출시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DF가 유일하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TDF 시장에서 운용규모 4위인 캐피탈그룹(536억달러)과 손을 잡았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위에 해당하는 티 로 프라이스(1480억달러)의 자문을 받았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신한금융그룹의 주주인 프랑스 BNP그룹산하조직으로 자산배분펀드와 TDF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MAS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TDF 전문 운용사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기 위해서 3년 전부터 현지조사를 다녔다”며, “상당히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의 리서치 없이는 출시하기 어려운 펀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수익률도 양호하다.
21일 기준 전체 TDF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6.06%다. 설정액 1590억원의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 1년 수익률이 12.24%로 가장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는 1년 수익률 10.12%, 3년 수익률 11.82%로 뒤를 이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