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와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5곳은 7일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초대형IB란 M&A, PF, 신용공여 등으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회사를 말한다. 증권사들은 어음 발행 허용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을 맞추기 위해 증권사 간 인수합병,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에 나섰다. 증권사들의 초대형IB 출범이 가시화될 경우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되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초대형IB가 출범할 경우 기업대출,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하는 캐피탈사들과 직접적으로 경쟁상대가 된다. 특히 조달금리가 높은 캐피탈사들이 불리하게 된다는 시각이 많다. 한국투자캐피탈,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등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캐피탈사로 메자닌, 기업대출, 부동산PF를 취급하고 있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캐피탈사 관계자는 "메자닌(전환사채와 신수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하는 것)의 경우 과거 캐피탈사들이 해왔던 분야이나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펀드를 조성하면서 캐피탈사들이 설 자리가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초대형IB를 신청한 증권사들은 기업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신규투자 절반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중견·중소기업에 대출을 줬던 캐피탈사들의 먹거리를 증권사가 선점할 수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중금리의 기업대출 중심으로 초대형IB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에서 불리한 캐피탈사들이 증권사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PF 중심 캐피탈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그동안 협업해서 부동산PF를 진행해온 경우가 많았으나 초대형IB가 출범되면 증권사들이 굳이 협업을하지 않아도 된다"며 "9월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데 시장 참여자만 늘어나고 있어서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