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전통시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대형마트 간의 2자 협업이었다면, 구미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청년 상인들이 협업한 형태의 새로운 유통 모델이다.
구미 선산봉황시장 A동 2층 1650㎡(약 500평) 중 125평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꾸며지며, 바로 옆에는 17명의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청년몰이 250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마트는 나머지 공간을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시설’ 등으로 조성해 젊은 고객층의 유입과 체류시간을 증가시킨다는 방안이다.
이번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는 선산봉황시장에서 천연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는 청년상인 김수연(39) 씨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김 씨는 선산시장 500평 규모의 A동 2층이 24년 간 공실로 방치되자 시장 상인회를 설득, 이마트에 직접 협업을 요청해 이번에 그 결실을 맺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설과 함께 청년몰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까지도 청년상인들의 많은 지원문의가 있어 22명인 목표 정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상생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청년몰을 거쳐야만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갈 수 있도록 고객의 동선을 계획했다. 또 전통시장 영업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배제하고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상인회가 시장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산물 판매를 요청해와 일부 수산물을 구비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마트는 사은품 증정 행사 비용을 부담해 청년몰·선산시장·상생스토어 구매금액을 모두 합산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협업 공동체’ 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당진전통시장에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청년상인과 협의를 통해 더 나아진 형태의 상생 모델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함께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