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들의 RBC비율은 2015년 말 기준 541.46%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341.94%로 급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보험업계에서의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특히 △흥국생명 145.39%, △KDB생명 125.68%의 경우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생보업계 RBC비율이 이처럼 하락한데는 2021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감독원은 IFRS17 연착륙 방안으로 보험회사들에 건전성 규제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판매해온 고금리 저축성보험도 IFRS17 도입 아래선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부채(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평가 방식이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고 그만큼 보험금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의 자본확충 시계가 빨라졌다.
한화생명은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공모 형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국내 보험사 중 한화생명이 최초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270bp를 가산해 4.582%로 결정됐다.
NH농협생명은 2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NH농협생명은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자사 RBC가 약 13%p 오른 20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 4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DGB생명 역시 600억원 규모의 추가 발행을 검토중이다.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역시 올해 안에 후순위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