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파생결합사채 ELB 포함) 발행금액은 전분기 대비 10.6% 증가한 19조89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ELS 상환액은 24조39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44%나 증가했다.
상환 유형별는 조기상환금액이 20조7361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85.0%를 차지했으며, 만기상환금액과 중도상환금액은 각각 3조301억원, 6267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 대비 각각 12.4%, 2.6%의 비중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더불어 상환금액이 늘고 있는 만큼 재투자 수요와 신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조기상환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15년 EUROSTOXX 5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의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종목들이 2016년 지수 하락에 따라 조기상환이 지연됐으나, 최근 이들 지수의 상승으로 상환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총 발행금액은 13조4085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67.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별 발행규모는 미래에셋대우가 3조5863억원을 발행해 가장 많았으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3조1652억원과 2조4324억원을 발행했다. 그 다음은 삼성증권, KB증권 순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ELS 상품들은 해외지수에 몰려있는 상황으로 전문가들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해외지수형 ELS 비중이 전체 발행 중 88.2%를 차지하고 있다”며 “사실상 여타 자산 보다는 해외자산 위주로 대부분의 ELS가 발행돼 이 수준은 2015년 과열 시기의 발행 비중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해외지수 활용에도 정작 활용되는 지수는 HSI, SX5E, NIKKEI225, S&P500, HSCEI 정도이며 기초자산에 쏠림현상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지수 및 종목 등 당장의 대안이 부족한 측면도 존재하지만 해외지수 기초자산의 확대가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쏠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이런 상황이 6개월 이상만 지속돼도 과거 HSCEI 지수 KI(Knock-In) 발생 이전 상황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