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15일 KOSPI200지수에 글로벌 산업분류’(GICS) 기준 섹터 분류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KOSPI200지수의 선정기준도 변경한다. 누적시가총액 기준을 70%에서 80%로 상향조정하고, 잔여종목에 대한 버퍼(buffer) 기준도 개선해 시가총액을 조금 더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문제는 차후 시장에 발생할 가능성 있는 종목 분할, 기타 구성종목 이벤트 등에 대한 기준 변경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분할과 관련된 대규모 스위칭 거래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KOSPI200지수 구성 비중은 28.27%를 기록해 30%에 가까운 육박 수준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는 시가총액 방식 지수 계산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동비율 기준으로 지수를 계산하다 보니 나타나는 어쩔수 없는 한계 이기도 하다"며, "과거 핀란드-노키아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핀란드 경제 몰락은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상실 탓이다. 노키아는 2007년 기준 헬싱키 시장에서 시가총액 70%를 차지, 국내총생산(GDP)의 24%를 담당했다. 결국, 대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구조는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거래소는 현재 지수 선정에서 ‘표준산업분류’(KSIC)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신산업으로 비중이 커지고 있는 IT나 BT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GICS도 적용해 8개의 산업군 체계를 9개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