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특검 수사가 공식 종료되면서 SK와 롯데, CJ그룹 등 삼성 외 기업을 향한 수사는 검찰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검찰에서 대기업 총수들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최태원닫기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8일 브리핑에서 “금품공여 의혹 중 문제가 된 부분이 삼성 관련 부분이라 우선 삼성 관련 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삼성 관련은 이번 특검법에 가장 핵심적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돼있고, 관련 수사에서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돼 다른 대기업 수사는 실질적으로 진행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삼성 수사결과를 지켜봤을 때 다른 대기업 수사 결과 또한 예측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대기업 수사의 검찰 인계를 위해 그룹 총수들의 출국금지를 수사만료 시한인 오늘까지 풀지 않았으며, 다음달 3일까지 대기업 수사를 포함해 종료되지 않은 사건들을 모두 검찰에 넘긴다는 계획이다. 검찰의 대기업 수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특검이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인 204억에 대해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특검은 이날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박상진닫기

이는 다른 대기업들에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특검은 삼성의 K·미르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제3자 뇌물 액수로 산정했다. 삼성은 최 씨가 실질 소유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주요 기업 중 최대 금액인 204억을 출연했으며, 특검이 이를 뇌물로 간주한 만큼 다른 출연 기업들도 검찰 수사망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으로 출연금 규모는 774억 원에 달한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삼성이 204억으로 가장 많으며 뒤를 이어 현대차 128억 원, SK 111억, LG 78억, 포스코 49억, 롯데 45억, GS 42억, 한화 25억, KT 18억, LS 16억, CJ 13억, 두산 11억, 한진 10억, 금호아시아나 7억원, 대림 6억, 신세계 5억, 아모레퍼시픽 3억, 부영 3억 순이다.
출연금과 관련 SK와 CJ는 각각 최태원 회장, 이재현 회장의 특별 사면이 연루된 대가성 의혹, 롯데는 월드타워면세점 부활 등의 특혜 논란을 빚어왔다. 아울러 최 씨 측이 각종 이권 및 임원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 또한 검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검찰 수사단계에서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 씨에게 뇌물수수와 범죄수익은닉, 알선 수재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또한 특검은 최 씨의 뇌물수수 부분은 박 대통령도 피의자로 함께 입건될 것이라며 “두 사람의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봤다”고 밝혔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 한 후 검찰에 넘길 계획이며 이후 검찰은 박 대통령의 수사 여부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