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한국은행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확대된 금융부채는 소득 불균형과 더불어 우리 소비를 위축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조적 해결책이 동반되지 않은 부채증가는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일반적으로는 통화정책으로 물가안정을 도모할 경우 경제활동뿐 아니라 금융안정에도 동시에 기여하게 된다"며 "금융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전달경로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위기에 이를 수 있는데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러한 사례다"고 소개했다.
특히 "고령화에 대비하여 앞으로 저축증대가 계속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금융부채로 인한 부동산 투자 확대가 지속가능 하려면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통해 소비가 늘어 소득증대로 이어져 부채/소득 비율이 하락해야 한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초반부터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상회하고 있어 금융불안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 따른 영향은 신축적으로 견딜만 하다는 인식을 비췄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세계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시작한 2000년부터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신흥국들도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대내적 정책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확대, 수출 다변화, 글로벌 자본시장 진입 확대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를 매달에서 연 8회로 축소하면서 시장과 소통 차원에서 금통위원 간담회를 보다 강화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