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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텐·사잇돌2…저축은행 중금리 기로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6-12-26 00:48

당국 유도 힘입어 올 효자상품 러시
금리 상승 등 내년엔 위험요인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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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텐·사잇돌2…저축은행 중금리 기로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2016년에는 저축은행에게 최고의 한 해로 평가받는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자산, 이익 모두 최대실적을 보이며 ‘환골탈태’에 성공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9월 당기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96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에 속속들이 나서면서 ‘고금리 돈장사’, ‘부실 금융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벗었다. SBI저축은행 모바일 중금리대출 ‘사이다’, 웰컴저축은행 ‘텐’ 대출, JT친애저축은행 ‘원더풀와우론’ KB저축은행 ‘KB착한대출’ , 신한저축은행 ‘허그론’ 등 중금리 대출이 많다.

업계에서는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고금리 불법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는 완충 역할을 저축은행이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고객에게 기존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민금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금리 대출 시장이 기존 카드론과 고객층이 겹치고 금리가 낮은 P2P대출까지 등장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내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가계부채 1300조, 2금융권 가계대출 심사 강화 등 내년 저축은행 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

◇ 비대면 편의성·지주사 지원으로 중금리 확대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이 호실적을 보인 요인으로는 모바일 등 비대면 서비스 편의성 강화가 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와 웰컴저축은행 ‘텐’대출이 그 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는 신용등급 1등급 연 6.9%부터 6등급 연 13.5% 금리를 제공하는 중금리 상품이다. ‘사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만 하면 무방문, 무서류, 당일대출이 가능하다. 지난 10월에는 사이다 모바일 웹 채널을 오픈해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도 신용등급 조회, 한도조회, 대출실행까지 가능하도록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편의성을 바탕으로 실적 2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텐’대출 또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텐’은 3000만원까지 한도로 대출금리는 연 8.9에서 19.9% 사이다. 특히 ‘텐’대출은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상담 및 가능여부를 확인해 대출받는 ‘전화대출텐’과 건강보험에 가입된 직장인 고객 대상으로 한 ‘자동대출텐’ 두 가지로 분류했다. 자동대출텐을 이용할 경우 상담통화없이 24시간 365일 대출신청과 입금이 가능하다.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하던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에도 강점을 보일 수 있는건 저축은행이 저신용자 특화 금융기관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핀테크 기술을 활용, 신용심사시스템을 고도화해 부실율도 낮추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조만간 ‘씬(Thin) 파일러’ 기술을 도입, 대출자의 신용평가시스템을 정교화 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 ‘텐’은 신용등급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고객이 분포되어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KB금융지주 산하 KB저축은행도 ‘KB착한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KB착한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도조회, 상담예약, 대출약정이 앱으로 가능하다. 2013년 출시 이후 11월 말까지 1360억원 규모 취급액을 달성했다. 신한저축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저축은행 ‘모바일대출’로 ‘안심 한도 조회’, ‘최적 상품 신청’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신한저축은행은 ‘허그론’와 ‘참신한중금리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두 금융지주계열사 저축은행은 지주사에서 중금리 대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연계영업으로 중금리 대출 고객을 확보한다. ‘허그론’과 ‘참신한중금리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기준 허그론은 현재 1~7등급 신용등급 고객에게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7등급 평균금리는 16.26%다. 최저금리는 12.9%, 최고금리는 19.9%다. 허그론은 1100억원의 실적을 돌파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주계열사가 중금리대출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건 금융지주사의 적극적 지원 덕분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신한은행과 연계영업을 진행, 신한은행에서 대출 승인을 받지 못한 고객을 자동으로 저축은행으로 연결시켜주고 있다. 신한저축은행 연계영업 사례가 우수사례로 꼽히면서 저축은행중앙회에서 허그론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 사잇돌2 실효성 여전히 의문

금융당국도 서민금융 지원 차원에서 은행권을 시작으로 저축은행용 중금리대출 ‘사잇돌2’를 내놨다. 저축은행은 은행권과 달리 간편·소액 대출을 추가, 비대면으로 대출 실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출시 당시 금융당국에서는 은행권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가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사잇돌2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잇돌2가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사잇돌2 승인율은 30.6%로 은행보다 27.6%포인트 낮다. 업계에서는 낮은 승인율 원인으로는 사잇돌2 구조가 부실이 날 경우 SGI서울보증보험이 부담해야 하는 비율이 있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SGI서울보증보험이 부실 부분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도도 낮다고 지적한다. 사잇돌2 한도는 2000만원으로 타 저축은행 자사 중금리 대출이 최소 3000만원, 최대 1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대 8000만원 낮다. 업계 관계자는 “사잇돌2가 한도가 낮은 점이 아쉽다”며 “한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출시됐다면 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총 2000만원의 1인당 최대 한도는 유지하되 은행 및 일부 우수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개인별 대출금액 상향을 허용하겠다”고 개선점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잇돌2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금리 수준이 낮지 않아 서민 부담 경감에 의문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 계열사에서 사잇돌2 대출금리 조회를 해보니 15%가 나왔다”며 “사잇돌2가 아닌 저축은행 자사 대출로 금리를 조회했을 때 9%가 나왔는데 사잇돌2가 더 높아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 P2P·카드론과 경쟁…수익성 확보 고민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 중금리 정책 활성화 등으로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금리대출은 수익성이 낮아 업계에서는 고민하고 있다. 대출 모집 비용, 광고비 등을 빼면 금리가 금리가 15%면 남는게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P2P, 카드론에 내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경우 중금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다. 출시 2000억원을 앞둔 SBI저축은행 ‘사이다’도 누적 금액이 높아지지만 아직까지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는 여러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며 “여기에 개인회생, 파산 고객 위험도를 포함하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사이다가 아직까지 수익은 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 사이다에서 수익이 나지 못하는 부분은 SBI저축은행 ‘바빌론’으로 보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이다 출시 이유는 앞으로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대비해 중금리 대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쌓는데에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카드론 이용 고객와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이용자 고객굽이 중복되면서 카드사와도 경쟁관계에 놓여있다. 저축은행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강화하면서 편리해졌지만 카드론이 여전히 더 편해 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이 간편하게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론 접근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2P 대출 또한 중금리 대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1월 30일 기준 P2P대출취급액은 3967억원이다. 금리도 저축은행 중금리대출보다 낮고 심사자동시스템을 갖추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도 위협요소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30~40%는 중금리대출을 취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금리 대출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에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 저축은행 신용대출, 가계대출 뇌관 우려

증가하는 저축은행 대출취급액이 가계대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당선,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저축은행 전망이 어둡다고 입을 모았다. 가계부채 1300조에 중소기업이 대거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자영업자 대출 부실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신용대출 규모가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비중은 16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8% 증가했다. 개별 저축은행 별로도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OK저축은행 가계대출은 1조8799억원으로 작년 6월 말 대비 108%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 9607억원, SBI저축은행 1조6691억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58%, 42% 늘었다. 올해 신용대출을 시작한 한국투자저축은행 가계대출은 8015억원으로 작년보다 19%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이미지 개선, 은행권 가계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지만 내년 경제 불확실성 강화로 저축은행 대출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 조달금리도 높아질 전망이고 이외에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특히 경기 활성화가 되지 않고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 압박이 높아질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주 고객인 중소기업도 전망이 어둡다. 2016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올해 구조조정 대상(C, D등급)으로 선정된 중속기업이 176곳이며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1개,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은 105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상호저축은행권 2금융 대출금액이 3분기 기준 작년보다 14.9% 늘어났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경영환경도 악화되면서 내년 저축은행 업계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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