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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④] 두산그룹 발목잡는 두타면세점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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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23 18:11 최종수정 : 2016-11-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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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프리오픈한 두산그룹의 동대문 두타면세점. 한국금융신문DB

지난 5월 20일 프리오픈한 두산그룹의 동대문 두타면세점. 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20년만 면세점을 통해 화려하게 ‘유통 부문’에 복귀한 두산그룹이지만 ‘특허 반환설’에 시달리는 등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두타면세점은 두산의 위기를 타개할 ‘캐시카우’ 라 여겨지며 연 8000억 원의 현금을 창출할 황금거위로 일컫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두타면세점은 두산의 발목을 잡는 존재로 전락했다는 정반대의 수식어를 얻은 상태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건설 경기 침체로 그간 두산에는 위기설이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따라 붙었다. 두산은 핵심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을 이어갔고 알짜사업으로 여겨지던 공작기계 부문도 매각했다. 올 11월 기준 그룹의 총 순차입금은 10조,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의 규모는 6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그룹 차원의 현금 창출원이자 신성장 동력의 등장이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두산은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특허를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다. 당시 면세 사업권 획득을 전면 지휘했던 박용만닫기박용만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에게는 ‘기사회생 했다’는 평이 따라붙을 정도였다. 그만큼 그룹 안팎에서는 면세사업 성공에 대해 단언 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두산은 1960~1990년대 유통·식음 분야의 진출을 활발하게 펼쳤고 코카콜라와 오비맥주, 종가집 김치와 버커킹 등 소비재 산업에 참여했다. 또한 약 16년동안 두타몰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박용만 회장 또한 이 점에 비춰 두타면세점의 성공 안착을 의심하지 않던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5월 두타면세점이 오픈하자 그룹 안팎의 기대는 무너졌다. 당초 매출 전망치였던 8000억은 5000억 원으로, 이후에는 더욱 하향조정됐다. 두타면세점은 단 60%의 MD만을 구성한 채 지난 5월 프리오픈했으며 면세점의 매출의 20~30%를 좌우하는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의 유치도 실패했다.

지난해 면세점 특허 획득을 앞두고 박용만 회장은 루이비통의 입점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두타면세점의 루이비통의 유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7월 설화수·헤라·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뷰티 브랜드 입점을 완료했고 이어 태그호이어와 쇼파드·브라이틀링·제니스·보메메르시에 등 럭셔리 브랜드들을 유치하며 매출이 증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설화수를 제외한 매장들은 고객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현재 두타면세점은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중 가장 저조한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104억원, 영업적자 160억원을 기록했으며 일 평균 매출은 6억 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3분기 70억 가량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자의 연속과 함께 두산은 영업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던 공약을 지킬 수 없게됐다.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의 불발과 더불어 ‘사업권을 따고보자는 생각에 지난해 과장된 공약을 남발했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두타면세점의 악재는 뿐만 아니다. 이천우 유통부문 부사장은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이천우 부사장은 AK플라자와 삼성물산을 거친 유통전문가로 두타면세점 오픈을 위해 영입한 인사다. 하지만 6개월도 채 안돼 자리를 떠나며 문책성 인사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싼 가격의 의류를 대량으로 떼기 위한 상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일명 도떼기시장인 동대문에 면세점을 오픈한 것 부터 무리수가 될 수 있었다”며 “콘텐츠와 MD가 보완되는 등 오너가의 노력없이 이같은 영업 행보가 지속 경우, 임원뿐 아니라 외부 수혈 인력들도 내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고 있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두타면세점 측은 올해 연매출이 1000억원 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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