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호암의 기일이 토요일인 만큼 추도식은 제사보다 하루 앞당긴 18일 진행됐다. 또한 재계 전체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등 행보 하나하나에 쏠린 ‘눈’을 의식해야 하므로 삼성과 신세계, 한솔가의 회동은 불발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후 6시 시작된 제사는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으며, 이 회장의 제사 참석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이 회장은 2013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돼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올해 8월 사면·복권되며 호암의 제사에 자리했다.
CJ 일가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장남 선호 씨,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제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CJ고문은 지난해 건강상 이유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에서 유전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인 18일에는 삼성그룹 주도로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추도식이 진행됐다.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가는 지난 20여 년간 11월 19일 마다 용인 선영에서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치렀다. 그러나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 부터는 같은 날 다른 시간 대에 그룹별 추도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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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의 제사는 2011년 부터 CJ그룹의 주도 아래 CJ인재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삼성은 CJ인재원으로 제사가 옮겨온 이후 부터 제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호암의 제사는 2010년까지 고인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집에서 진행됐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