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그토록 강조했던 곳이지만 현지 경기 침체로 부진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러시아시장 차량 판매 하락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러시아 공장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5만1000여대로 전년 동기 보다 7.9% 하락했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판매 감소세다. 그나마 지난 1~2분기(전년 대비 19.7%, 11.9% 감소) 보다 줄어든 감소폭을 나타냈다는 것이 위안이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러시아 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차 측도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앞으로도 수요 하락이 이어져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정몽구 회장이 하반기 들어 이 시장을 강조했지만, 외부 영향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경기 침체에 따른 러시아 시장 어려움을 판매 경쟁력 강화로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할부금융 옵션 확대,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소형 SUV 크레타를 통한 판매 부진에 나선다. 구자용 현대차 IR상무는 “할부금융 옵션 확대 등을 통해 러시아 시장 판매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할부금융 옵션 확대의 경우 타깃 계층별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 판매 확대를 꾀할 것으로 평가된다. 고소득층·자영업자·회사원 등으로 세분화 해 보증금리 차등을 두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해외 금융사들과의 제휴를 통한 협력 강화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밝힌 러시아 시장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 방안은 타깃 계층별 차별화된 보증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러시아 시장에서 금융컨설팅 역할을 수행하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해외 유력 캐피탈사와 업무 제휴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