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S트림, 전 모델보다 110만원 ↓
기존 모델과 뉴 트랙스의 가장 큰 변화는 가격이다. 기존 모델 대비 100만원 가량 가격이 낮아졌다. 한국GM 측은 동일한 엔진·자동변속기이 탑재됐고, 내외관·안전·편의사양 등이 확대됐지만 1800만원대 초반까지 가격을 인하했다는 설명이다.
뉴 트랙스와 2016년형 트랙스의 엔진과 자동변속기는 동일하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1.4 ECOTEC 터보엔진, 디젤 모델은 1.6 CDTI 엔진(유로6)가 장착됐다. 자동변속기는 GEN III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이에 따라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140마력(4900rpm), 최대 토크 20.4kg.m(2250rpm)이 발휘되며, 디젤 모델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135마력(4000rpm), 32.8kg.m(2250rpm)이다.
연비·CO²배출량도 같다. 뉴 트랙스의 연비는 가솔린 12.2km/ℓ, 디젤 14.7km/ℓ다. CO²배출량은 가솔린·디젤 모델이 각각 142g/km, 133g/km다.
트림별로는 뉴 트랙스가 2016년형 보다 LS트림이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기본트림인 LS트림은 가솔린·디젤 모델 가격은 각각 1845만원, 2085만원으로 2016년형 트랙스(1955만원, 2195만원) 대비 110만원 싸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본사양 품목은 확대됐다. 주간 주행등, 안개등 크롬베젤, 운전석 세이프티 윈도우, 조수석 원터치 다운 파워 윈도우, 윈도우 버튼 조명, 블루투스 등이 기본 사양으로 추가됐다. 윈도우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의 경우 2016년형은 한 등급 위인 LT트림의 기본사양이었다. 주력트림인 LT트림은 2016년형 보다 기본 사양이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가격인 2105만원으로 책정됐다. 뉴 트랙스 LT트림은 2016년형 대비 버튼 시동&스마트 키 시스템, 루프랙, 크롬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고급형 미러 클러스터가 추가됐다.
◇ 품격은 높이고 가격 낮춘 과감성
반면에 최고급 LTZ트림은 내외관, 편의, 오디오사양 등이 확대됐지만, 추가 사양 가치 대비 50% 수준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프로젝션 헤드램프, LED DRL & 포지셔닝 램프, 듀얼 시그니처 LED 테일램프, 18인치 컨티넨탈 타이어, 알로이 휠, 하이글로시 블랙 베젤, ECM 룸미러, 톨게이트 자동결제 시스템(ECTS), 레인센싱 와이퍼, 트렁크 러기지 커버, 마이링크(후방카메라 포함) 등이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형(2305만원) 대비 85만원 상승한 2390만원이 책정됐다.
한국GM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LS트림만 가격이 100만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상품성 개선을 감안할 때 매우 공격적인 가격정책”이라며 “LT트림의 경우 기본사양이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전 모델과 동결했고, LTZ트림은 160만원 가량의 가격 인상을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뉴 트랙스는 ‘소형 SUV 중 비싸다’는 시장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차량”이라며 “트랙스는 가솔린 모델에서도 터보 엔진을 사용, 티볼리 보다 300만원 가량 비쌌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뉴 트랙스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이를 탈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가격 경쟁력 발휘, 시장활력 높일까
뉴 트랙스의 등장으로 인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 9월 중형 SUV 3파전을 만든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전례를 따라갈지 주목된다. QM6는 현대자동차 싼타페,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양분하고 있던 중형 SUV 시장에서 고급스런 디자인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현재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뉴 트랙스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해 소형 SUV 시장 1위인 티볼리와의 가격 차이를 확 줄였다. 티볼리와의 가격 차를 30만원대까지 좁힌 것. 티볼리 기본트림인 TX트림(자동변속기 차량)은 1811만원이다. 뉴 트랙스 LS트림과 34만원 차이가 난다. 140만원 이상 차이가 났던 2016년형(LS트림 1955만원)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아졌다.
이에 따라 뉴 트랙스의 신차 효과가 발휘될 경우 소형 SUV 시장도 중형 SUV 못지않게 뜨거워질 전망이다. 물론 뉴 트랙스가 올해 누적 판매 4만대를 돌파한 티볼리를 당장 따라잡기는 무리다. 그러나 르노삼성차 QM3의 경우 ‘신차 효과’로 인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지난 9월 기준 티볼리는 4만791대, QM3 9267대, 트랙스 7585대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 신차 효과의 시너지가 발휘된다면 QM3를 제치고 소형 SUV 시장 2위 등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급 경쟁차량인 티볼리(2017년형)와의 성능 비교(가솔린 모델 기준)에서도 뉴 트랙스가 조금 앞선다. 티볼리의 최고 출력·최대 토크는 124마력, 16.0kg.m으로 트랙스 대비 각각 26마력, 4.4kg.m 낮다. 연비(11.4km/ℓ)는 0.8km/ℓ 낮고, CO²배출량(148.0g/km)은 6.0g/km 더 많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