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젤 승용차, 평균 114.7g/km² 배출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디젤 승용차는 총 20개 모델이다. 소형·준중형차(배기량 1000cc~1600cc 이하)는 15개, 중형(1600cc~2000cc 이하)은 3개, 대형차(2000cc 이상)은 2개 모델이다.
이들 20개 모델의 평균 CO² 배출량은 114.7g/km다. 차급별로는 소형·준중형차 111.4g/km, 중형 120.7g/km, 대형차가 138.5g/km였다. 모델별로는 ‘2016년형 크루즈 1.6 디젤(이하 크루즈)’과 ‘2015년형 i40 1.7 e-VGT(이하 i40)’, ‘2016년형 그랜저 2.2 디젤(이하 그랜저)’이 동급 디젤 승용차 중에서 가장 높은 배출량을 보였다.
특히 크루즈는 130.0g/km을 배출, 가장 적은 배출량을 가진 ‘2016년형 K3 세단 1.6 디젤(100.0g/km)’ 보다 1km 당 30.0g이 더 배출됐다. 소형·준중형차에서 2번째로 CO² 배출량이 많은 ‘2015년형 엑센트 위트 TUIX Crayon(122.0g/ km)’에 비해서도 8.0g/km이 더 많았다. 전체 승용 디젤차와 비교했을 때 역시 그랜저, ‘2016년형 K7 R 2.2(이하 K7)’을 제외하면 크루즈 보다 더 많은 CO²를 배출하는 차량은 없다. 중·대형 디젤 승용차의 경우 i40이 125.0g/km, 그랜저가 144.0g/km의 CO²를 배출, 최대를 나타냈다. 또 다른 중형 디젤 승용차인 ‘2015년형 i40 살룬 1.7 e-VGT’, ‘2017년형 쏘나타 1.7 e-VGT’가 각각 120.0g/km, 117.0g/km의 배출량을 보였고, 대형차에선 K7이 133.0g/km였다.
◇ 대형 디젤 RV, 200g/km 육박
승용차 보다 디젤 차량이 많은 RV 차량(34개 모델)의 경우 평균 배출량이 159.6g/km으로 나타났다.
차급별로는 소형·준중형이 119.0g/km, 중형 149.8g/km, 대형 RV가 171.7g/km였다. 대형 RV의 경우 소형·준중형에 비해 1km 당 52.7g의 CO²가 더 배출됐다. 모델별로는 ‘2016년형 코란도 스포츠 CX7 4WD(이하 코란도)’와 ‘2016년형 모하비 3.0 디젤(이하 모하비)’, ‘2017년형 카니발 하이리무진 2.2 디젤·아웃도어 2.2 디젤’ 등의 CO² 배출량이 높았다.
코란도의 경우 176.0g/km의 CO² 배출량 수치를 보여 중형 RV 14개 모델 중 최대를 기록했다. 동급 차량 중 가장 적은 CO²를 배출하는 ‘2016년형 투싼 1.7 e-VGT 2WD(129.0g/km)’ 보다 배출량이 47.0g 많다.
그밖에 ‘2017년형 싼타페 e-VGT R 2.0 4WD(171.0g/km)’, ‘2016년형 캡티바 2.0 디젤 2WD(170.0g/km)’이 1km 당 170g 이상의 CO²를 배출했다. 2016년형 투싼 1.7 e-VGT 2WD를 비롯한 ‘2017년형 스포티지 1.7 디젤(129.0g/km)’, ‘2017년형 티볼리 디젤 TX·LX(129.0g/km)’ 등은 시판되는 중형 디젤 RV 중 가장 적은 CO² 배출량을 보였다.
대형 디젤 RV(18개 모델)에서는 ‘2016년형 모하비 3.0 디젤’, ‘2017년형 카니발 하이리무진·아웃도어 2.2 디젤’이 1km 당 197.0g의 CO²를 배출해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2017년형 코란도투리스모 TX·RX·아웃도어 에디션(191.0g/km)’, ‘2016년형 코란도 스포츠 2.2 CX7 2WD(182.0g/km)’, ‘2017년형 카니발 2.2 디젤·리무진 2.2 디젤(179.0g/km)’, ‘2016년형 맥스크루즈 e-VGT R 2.2 4WD(177.0g/km)’ 등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2017년형 쏘렌토 2.0 디젤 2WD(154.0g/km)’, ‘2017년형 싼타페 e-VGT R2.2 2WD(155.0g/km)’ 등은 대형 RV 중 CO² 배출량이 적은 편에 속했다.
◇ 국회, ‘클린 디젤’ 친환경차 홍보 질타
한편, 지난달 26일~27일 실시됐던 산자위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7년간 디젤 차량을 ‘친환경차’로 홍보했던 정부에 대한 질타가 제기됐다. 지난 2009년부터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환친차법)’ 개정으로 친환경차 범주에 디젤 차량을 포함시켜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지적이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9년부터 정부는 디젤엔진 기술 개발과 유로6 기준 강화 등을 내세우며 디젤 차량이 환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해 소비자들에게 디젤 차량이 친환경차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며 “그러나 환친차법 개정으로 인해 클린 디젤 관련 기술 개발에 지난 6년간 2500억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친환경차로 지정된 디젤 차량은 단 1종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세먼지 대책에서도 드러났듯이 디젤 차량을 친환경차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친환경차에 포함된 ‘클린 디젤’을 제외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