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호타이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매각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42.1%의 지분으로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11월 중순경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본격화됨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박 회장은 ‘금호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금호타이어 잔여 지분 인수’를 꼽았다. 지난달 12일 박찬구닫기박찬구기사 모아보기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소송 취하로 형제간 갈등이 봉합된 이후에는 인수 의지를 더 강하게 나타냈다. 지난달 29일 아시아나항공이 ‘청주공항 MRO(항공정비단지)’ 사업 철수는 금호타이어 인수 집중이라는 박 회장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계기라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박 회장의 자금력에 달려 있다. 작년 금호산업 인수과정에서 그는 5000억원의 부채를 진 상황이라 1조원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예측들이 나온다. 여기에 해외 유력 타이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 인수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박 회장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나타냈다.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채권단의 매각 일정에 맞춰 인수 성공을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가장 인수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자금 조달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매각 일정에 맞춰 준비를 잘하겠다”며 “그룹내에서는 결국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이하 노조)는 매각 이후 에도 고용권과 생존권(노조 및 단협승계) 보장을 요구했다. 노조는 20일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경영 위기의 최대 피해자였고 회사 정상화의 최대 공헌자”라며 “매각과 관련해 인수하는 기업은 조합원들의 고용·생존권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