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건의 파문이 작지 않았던데다 애플 아이폰7의 출시 초반 인기가 폭발적이어서 하반기 전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북미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판매량은 아이폰6보다 4배나 많이 팔리고 있다. 초도물량이 매진됐고, 제트블랙 색상의 아이폰7은 품귀 현상을 나타냈다.
아이폰7 시리즈는 이달 초 공개된 직후 혁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방수·방진이나 듀얼 카메라 등 아이폰에서 처음 시도된 기능들로 소비자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와 타깃 소비자층이 겹치는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7플러스가 일부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관심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인 북미로 쏠린다. 갤럭시노트7의 유럽 출시, 아이폰7의 국내 출시, LG V20의 북미 출시 등 일정이 모두 미정이어서 애플과 삼성의 북미 격돌이 관전 포인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 지역에서 3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24.5%에 그친 애플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점유율이 25%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11년 3분기의 20.9% 이후 처음이었고, 삼성전자가 애플을 꺾고 북미 지역 1위를 탈환한 것도 2014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었다.
삼성전자는 북미에서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공식 리콜 발령에 따른 갤럭시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오는 21일부터 개시한다.
현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삼성이 갤럭시노트7 리콜을 잘 처리했고, 한 달 정도 지나면 평판에 입은 손상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통상 신작 아이폰이 나오는 하반기는 애플의 기세가 오르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북미에서 삼성에 다시 역전하는 것을 넘어 리콜 사태로 타격을 입은 삼성을 큰 격차로 따돌릴 것으로 분석한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