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K7은 지난 6월 이후 두 달간 총 8671대가 팔렸다. 월 평균 4336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승용차종 중 모닝(2개월 평균 5566대)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판매고다. 여타 승용차종들인 K5(3196대)·K3(2492대)·레이(1819대)·프라이드(349대)·K9(154대) 보다 최소 1000대 이상 더 팔렸다. 주목할 점은 개소세 인하 기간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K7의 판매 순항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K7의 7월 판매고는 5086대로 전월(5042대) 대비 46대가 더 팔렸다. 동 기간 경차·친환경차 등 개소세가 적용되지 않았던 차량을 제외하면 유사한 판매고를 기록한 차량은 K7이 유일하다.
이처럼 K7의 인기가 높은 이유로는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디젤 모델 출시 등이 꼽힌다. 지난 1월 기아차는 2세대 K7을 공개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발전시켜 더욱 고급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전면부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과 낮과 밤에 모두 점등되는 ‘Z’ 형상의 독창적인 ‘LED 주간주행등(포지셔닝 램프 겸용)’을 통해 대담하고 차별화된 고급감을 연출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간 연결감을 강조한 디자인에 볼륨감 넘치는 앞범퍼 디자인으로 강인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지난 4~5월 기아차가 초기 구매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만족도에서 약 94%의 응답자가 ‘매우 만족’과 ‘만족’으로 답했다. 차종 최초로 출시한 디젤 모델 또한 K7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실제로 K7 디젤 차량은 전체 K7의 판매의 15.7%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K7 디젤 차량인 ‘R2.2’는 2200cc 배기량에 14.3 km/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엔진은 I4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는 45.0kg.m다. 특히 최대 토크는 가장 고급 차종인 3.3GDI(가솔린, 35.0kg.m) 보다 10.0kg.m 높다.
반면, K7이 지속적인 판매 순풍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 중 현대기아차만을 제외하고 올해 임단협을 모두 끝마친 상황이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K7의 판매고는 3585대로 전월(5086대) 보다 29.51%(1501대) 감소했다. 개소세 역풍을 피했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K7 외에도 한국GM의 말리부 등이 노조 파업으로 인해 지난달 판매가 급감했다. 말리부는 지난 8월 2777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월(4618대) 보다 39.9% 판매가 줄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