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평범함은 싫다”…스마트폰은 색깔 전쟁

오아름

webmaster@

기사입력 : 2016-08-22 01:47

골드·핑크 이어 ‘블루’ 매년 인기색 바꿔
삼성·LG·애플 “폰 생존전략 중 일부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갤럭시S7엣지 핑크로즈, 아이폰6 로즈골드, 갤럭시노트7 블루코랄, 아이폰7 블루.

▲ 갤럭시S7엣지 핑크로즈, 아이폰6 로즈골드, 갤럭시노트7 블루코랄, 아이폰7 블루.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스마트폰의 컬러에도 시대별로 트렌드가 있다. 흰색·검은색 중심의 무난한 컬러가 각광을 받던 시대를 지나 최근에는 ‘로즈골드‘부터 ‘블루’까지 트렌디한 컬러가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사용자들이 기호와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색상이 이제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또다른 변수로 작용해 이를 두고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

◇ 시작은 ‘애플’

진원지는 애플이다. 그동안 차분한 색상 위주로 선보였던 애플이 틀을 깨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20일 로즈골드 맥북을 선보였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6S에 처음 적용해 짭짤한 재미를 본 로즈골드를 노트북에도 채택한 것이다. 이는 블랙과 회색, 흰색 일색인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해 처음 내놓은 맥북 골드도 한동안 품귀현상을 겪었다.

애플이 색깔공세에 나서면서 그동안 다양한 색상을 선보였던 삼성전자와도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일 프리미엄 전략폰 갤럭시 S7시리즈에서 핑크골드를 추가로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가을 내놓은 갤럭시노트5에 처음 적용된 색상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애플의 색깔전략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 재현된 색깔전쟁은 성숙기에 달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IT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S시리즈가 등장했던 2009년~2010년에는 검정과 흰색 등 무채색 계열이 주류를 이뤘다. 스마트폰시장 초기인만큼 보수적이고 고급스러운 색상이 주된 기조였던 셈이다.

그러나 5~6년새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디자인도 유사해지면서 색상이 차별점으로 떠올랐다. 업계는 메탈과 글라스 소재경쟁을 거쳐 색깔전쟁이 다시 불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IT시장에서 구매력이 커진 여성고객들도 이같은 추세에 한몫했다. 가전제품과 달리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항상 들고 다니는 만큼 소비자들 개성을 드러내기 쉬운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여성 소비자들의 경우 블루나 핑크, 골드 등 차별화된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색깔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피처폰시대였던 2007년 삼성전자는 출시 한 달만에 10만대를 넘긴 컬러재킷폰을 비롯해 24가지색상의 ‘고아라폰’ 등을 내놓아, 컬러폰 트렌드를 주도한 바 있다. LG전자도 같은해에 14가지 색상을 입힌 ‘컬러홀릭’을 선보인바 있다. 당시 휴대전화시장은 스마트폰이 막 나오기 직전 피처폰 디자인 경쟁이 색깔전쟁으로 옮겨붙던 시기였다.

스마트폰시대가 열린 이후 색깔전쟁의 포문은 애플이 열었다. 2013년 내놓은 ‘아이폰5s’가 계기다. 애플이 선보인 골드색상은 아이폰5s가 출시 사흘만에 900만대가 팔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차 출시국이었던 중국에서 골드색상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판매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점유율 5%로 밑돌던 애플에 반등기회를 줬던 것도 바로 골드색상이다. 이후 골드는 스마트폰의 대세가 됐다.

◇ 갤럭시노트7 ‘블루 코랄’ 색상 인기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사전 예약 판매에서 블루 코랄 색상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다른 1차 출시 국가인 캐나다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캐나다 홍보책임자 마크 차일즈는 현지 언론을 통해 “갤럭시노트7 사전판매 수요가 엄청나다”면서 “특히 블루코랄 색상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의 시그니처 컬러로 떠오른 블루 코랄 색상은 갤럭시 시리즈에 처음으로 추가된 옵션이다. 갤럭시노트7은 블루 코랄을 비롯해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블랙 오닉스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다만 재고관리 용이성 등을 위해 국가별로 3가지 색상만을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골드 색상을 제외한 블루 코랄, 블랙 오닉스, 실버 티타늄 등 세 가지 색상이 출시됐다.

국내의 경우 블루, 실버, 골드 3가지 색상만 먼저 출시됐다. 스마트폰하면 떠오르던 기본 색상이었던 블랙은 선출시 대상에서 빠졌다. 소비자 선호도가 낮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블랙 오닉스 색상의 갤럭시노트7을 9월 말 혹은 10월 초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과 화이트는 다른 색상에 비해 취향을 타지 않는 편이라 대부분 제조사들이 제품의 기본 색상으로 채택했지만 갤럭시노트7의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11일 열린 국내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신제품 출시 색상은 지난해 갤럭시노트5를 선보일 당시 어떤 색상이 가장 반응이 좋았는지에 대한 통계 데이터 기반과 회사 안팎의 고객 설문에 의해서 결정됐다”면서 “블랙오닉스 색상의 경우 전작에서 선호도가 10%가 안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 올 하반기는 블루 전쟁?

올해 하반기 대세로 떠오른 블루 색상은 갤럭시와 인연이 깊다.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이면서 ‘카본 블루’라는 색상을 처음 선보였다. 다만 카본 블루는 빛에 비췄을 때 약간 푸른 빛이 도는 검은색에 더 가까웠다. 이듬해 갤럭시S3를 출시할 때는 기본 색상으로 ‘페블 블루’라는 이름의 파란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사파이어 블랙 색상이 추가로 출시되기는 했지만 블랙 대신 블루 색상을 전면에 내세운 신선한 시도였다. 조약돌을 형상화했다는 의미의 페블 블루는 푸른 타원형의 삼성전자 로고와도 어울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4 LTE-A를 내놓으면서 ‘블루 아크틱’이라는 색상을 추가했고, 갤럭시S5에도 ‘일렉트릭 블루’라는 강력한 파란색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갤럭시S6 출시 때는 플랫 모델에만 ‘블루 토파즈’라는 획기적인 색상 옵션을 추가했다.

올해는 애플과 ‘블루’ 경쟁도 주목된다. 올 가을 출시되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는 블루 컬러가 처음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 유튜브 채널인 언박스 테라피가 공개한 아이폰7 플러스 프로토타입에는 그동안 애플이 한 번도 출시되지 않았던 파란색 아이폰 옵션이 포함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 하반기 키워드, 대용량·보안·컬러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키워드는 ‘대용량’, ‘보안 강화’, ‘컬러 마케팅’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시작으로 9월 초 LG전자와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V10의 후속작과 아이폰7이 공개될 예정으로 해당 업체들은 각각 갤럭시S7의 흥행에 이은 ‘연타석 홈런(삼성전자)’과 전작 부진에 따른 ‘설욕(LG전자, 애플)’을 위해 제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64GB 단일 모델로 출시했다. 전작 갤럭시노트5의 경우 32GB와 64GB 버전으로 출시됐다. 최근 고용량 콘텐츠 증가에 따라 64GB가 기본 모델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폰7도 전작이 16GB부터 출발했던 것과는 달리 32GB 용량 제품부터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대용량과 함께 보안 강화도 하반기 대전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노트7에는 홍채인식이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모바일 페이 서비스 중 처음으로 집적회로(IC) 칩을 사용한 LG페이를 V10 후속작과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복제가 가능한 마그네틱과 달리 IC칩은 복제가 불가능해 보안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해진 제품 컬러도 관심거리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에 ‘블루코랄’ 색상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역시 실버, 골드, 로즈골드, 그레이 등 전작 아이폰6S 4종의 컬러 외에 블랙(혹은 딥블루) 등 새로운 컬러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