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지난달 롯데그룹에 대한 전 방위적 수사를 가하며 월드타워 면세점 부활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업계는 대기업 3곳의 특허 추가가 확정될 시, 롯데 월드타워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부활을 단언했다. 연 매출 6000억원 규모로 업계 3위를 기록하는 롯데 월드타워면세점의 부활과 함께 24년의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SK워커힐의 재기가 유력하게 꼽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면세점 사업이 숙원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마지막 티켓을 얻을 것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5월 18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오픈하며 또다시 변화를 맞았다. 그도 그럴 것이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면세점 3차 ‘대전’ 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쉽게 마무리될 상황이었지만, 신세계가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신규면세점 특허 취득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SK워커힐의 부활 무산 또는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진출 자체가 불발 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런데 롯데그룹의 신동주-신동빈닫기

이와 함께 매장의 위치 또한 판매에 유리한 쪽으로 변경 시키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에는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과 △운영인의 경영 능력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기업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등의 채점이 진행된다.
롯데그룹의 비리가 속속 수면화 되는 만큼, 특허 취득 심사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1월 SK워커힐의 특허를 빼앗으며 면세업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코엑스에서 열린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정 부회장은 “추가면세점 진출에 관심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 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입지로 내세우고 있으며 강남역이 가까워 중국인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지선 회장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탄탄한 자금력과 프리미엄 아울렛의 성공 등이 면세점의 성공적 유치에 도움이 될 것 이라는 복안이다.
최신원 회장의 경우, SK워커힐면세점 부활이 최대의 현안이다. 5월 워커힐면세점이 폐점하며 24년의 운영 노하우, 외국인들이 숙박과 카지노 쇼핑을 다 즐길 수 있다는 입지적 인프라까지 모두 표류하게 됐다. 특히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특허심사를 위해 1000억대의 자금을 투입하고, 매장 면적을 3746평으로 확대하는 공사를 하며 면세사업을 강화하던 중 사업자에서 탈락했다. 관세청 공고에 따르면, 특허신청 접수기간은 오는 10월 4일까지이며, 12월 말 최종 신규면세점 사업자를 선정 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1월 면세점 특허 재취득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 30일 폐업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