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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0건’ 실패 예견된 단종보험대리점

박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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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21 21:15 최종수정 : 2016-06-21 21:21

업계 “초기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 미미” 시큰둥
불완전판매·소규모 점포 연계 등 부담 커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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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보험대리점 현황/자료=각사

△단종보험대리점 현황/자료=각사

[한국금융신문 박경린 기자] 단종보험대리점이 도입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1건도 팔리지 않아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취지였던 일반보험 활성화는커녕 정책성보험의 실패 사례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삼성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SGI서울보증 5개 손해보험사가 단종보험대리점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단종보험대리점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또는 개인이 관련 보험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일반보험 시장 및 판매채널 확대, 매출 증대를 이유로 금융당국이 작년 7월에 도입해 대형마트, 가전매장, 휴대폰 대리점, 부동산, 여행사에 관련 보험상품 취급 자격을 부여했다. 예를 들면 공인중개업소에서 주택화재보험을 판매하거나 자전거 업체가 자전거상해보험을 판매하는 식이다.

KB손보는 제도 도입에 발맞춰 전국 부동산, 여행사와 연계해 주택화재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상품 2종을 출시했으나 1년여 동안 한 건도 팔지 못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를 접었다.

삼성화재, 한화손보도 전국 부동산과 연계해 각각 주택화재보험, 가정종합보험을 내놨지만 현재까지 판매실적은 전무하다.

다만 유통 계열사와 연계할 수 있는 롯데손보와 기존에 각 지점에서 전세금보장신용보험을 판매해 온 서울보증은 상황이 비교적 나은 편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제품보증연장보험(EW) 상품을 내놓고 롯데하이마트 5개 지점에서 시범판매를 한 뒤 지난 3월 전국 지점으로 확대했다. 본격 판매에 나선 후 3개월 간 판매 건수는 2285건, 판매 실적 3836만원을 기록했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서울보증의 경우 각 지점에서 전세금보장신용보험 상품을 팔던 노하우를 활용해 지난 5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를 단종보험대리점으로 등록했다. 각 지점을 방문해야 가입할 수 있던 전세금보장신용보험을 올해부터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험업계는 단종보험대리점이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지 않은 데는 판매자격 완화에 따른 불완전판매 가능성과 비용 대비 실익이 적다는 점을 이유로 보고 있다.

또 가입 권유, 상품 안내 등 들이는 노력에 비해 판매수수료(건당 1만 원 정도)가 적어 대리점의 판매 의지가 낮다는 점도 꼽힌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상품판매를 위해 인가는 받았지만 출시할 계획은 없다”며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사례들을 비춰볼 때 초기비용 대비 실적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단종보험대리점 행보는 내놓는 족족 실패한 정책성보험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01년 장애인 전용상품인 ‘곰두리보험’을 비롯해 2011년 시판 2년 만에 중단한 ‘녹색자동차보험’, ‘자전거보험’, 2013년 판매를 시작한 ‘단독실손의료보험’, ‘행복지킴이상해보험(4대악보험)’, ‘금융사기보험’, ‘난임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곰두리보험은 경우 15년 동안 1만명이 가입한 정도이며 난임보험은 지난해 1건도 팔리지 않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 업계의 필요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당국의 권고에 따라 단기간 내에 개발된 구색 맞추기 정책보험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종보험대리점도 정책성보험의 실패사례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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