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보험사의 예정이율에 실제금리가 반영되는 만큼 이율이 낮아지게 된다. 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오르고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이는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들에게 더 큰 문제다. 생보사들은 자살재해사망 보험금 지급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데다 국제회계기준변경(IFRS4) 2단계 도입에 앞서 자본금을 단계적으로 쌓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생보업계가 확정금리를 제시하고 판 보험 상품의 규모가 201조원(지난해 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에 연 5~9% 고금리가 적용된다. 금리 인하로 인해 적자폭도 더 커질 수 있다.
손보업계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다. 손보사들은 생보사에 비해 장기보험 규모나 확정금리형 상품 규모가 작은 데다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 정비 등으로 경영 상태가 그나마 낫다.
보험사들은 역마진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산운용 등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주요 생보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은 평균 4%, 손보사는 3% 후반대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살보험금이나 회계기준변경에 따른 이슈와 맞물려 과거 확정형금리 상품을 대량 판매한 생보사와 손보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