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 지분 확보 작업이 왔지만 IFRS4 2단계 등 새 회계제도와 자본 적정성 규제로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가 장차 보험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부채)에 대한 시가평가를 올해부터 전격 시행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삼성생명을 포함한 국내 4대 생명보험사의 자본이 향후 3년간 20조원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규제 강화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자본 24조원 중 사업부문에서 최대 10조9000억원의 자본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쉽지 않다면, 비금융계열사 중심의 구조 변화가 먼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현행 규제환경에서는 비금융지주회사의 체제 전환보다는 순환출자의 해소가 우선 필요하다"며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6.1%를 처분한다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금융과 산업의 혼재를 제외한 지배구조도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