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또 다시 들썩이는 증권사 M&A 시장

김지은

webmaster@

기사입력 : 2016-06-02 18:29 최종수정 : 2016-06-02 20:21

하이투자증권 뒤이을 매물 관심 고조
삼성증권 9월 서초동 이주 매각설 진정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또 다시 들썩이는 증권사 M&A 시장
[한국금융신문 김지은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증권가 M&A(인수합병) 시장이 다시 들썩인다. 지난해 KDB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온 데 이어 올해 현대증권, LIG투자증권까지 치면 4개의 증권사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만큼 국내 증권사 M&A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이에 자기자본 규모 불리기가 시급한 대형사들과 중소형사들이 하이투자증권 M&A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 M&A 시장 달굴까

하이투자증권은 모그룹인 현대중공업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M&A 시장에 나왔다. 2일 현대중공업은 “종속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의 하이투자증권 매각, 비조선 부문 분사와 지분 매각 등이 포함된 경영개선 계획을 검토한 후 이를 주채권은행과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고, 2017년 비조선 부문을 분사하거나 일부 지분 매각하는 등의 일정은 향후 경영진단 절차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14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16위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의 장부가격은 8261억원이지만 현 주가를 기준으로 시장이 바라보는 매각 적정선은 5000억원 안팎이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현대증권 M&A에서 보듯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는 증권업에 과열 양상이 일어난다면 하이투자증권의 몸값은 1조원을 넘을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12일 현대증권 지분 22.56%(5380만410주)를 1조2500억원에 취득하기로 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는 증권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로 인수금액은 무려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매각설이 피어나는 이유

증권가에서는 하이투자증권 뒤를 이어 SK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가 계속 줄을 잇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증권사들의 매물 소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증권사 몸집 불리기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증권사들이 대형IB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자기자본 순위 4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이 2위인 미래에셋대우와 합병하게 되면 단슘에 자기자본 7조7500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통합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위였던 NH투자증권(4조5200억원)과의 격차는 3조원 이상 벌어진다. KB투자증권도 현재는 자기자본 규모가 6200억원이지만 3조2700억원의 현대증권을 합병하게 되면 3조9000억원으로 거듭나 NH투자증권과는 불과 6000억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M&A를 통한 증권업계 지각변동이 한동안 지속되리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가속화 또한 증권사들의 매각설을 부추기는 데 한 몫 했다.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모두 대기업 계열 증권사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계열로 모기업의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M&A 시장에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하는 내용을 포함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 현대중공업은 유동성 확대를 위해 3조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대증권을 매각했다. 해운업종 불황에 타격을 입은 대기업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증권사들을 잇따라 매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 계열사 삼성·SK증권의 향방은?

이제 증권가의 시선은 삼성과 SK증권으로도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이 실용주의 노선에 따라 전자, 바이오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진행하며 한때 매각설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오는 9월 삼성 서초동 본관으로 이주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매각설을 잠재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원으로 이주하면서 빈자리가 생긴 삼성 서초동 본관에는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이 함께 이주해 자산운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금융계열사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사들 처럼 몸집불리기에 나서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더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SK증권은 증권업계에서 갖는 위상이 애매하다는 인식과 더불어 최근 통신, 에너지, 반도체 중심의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의 전략 등을 감안할 때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특히 SK증권은 지분 구조 문제가 얽혀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지주사인 SK㈜와 SKC&C를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SKC&C 소유였던 SK증권 지분 10%를 통합법인인 SK㈜가 보유하게 됐다.

SK증권 지분 구조는 대주주가 10%, 소액주주가 나머지 9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구조상 10%만 확보하면 대주주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인 SK지주는 지분을 처분해야 할 처지다. SK㈜는 금융지주사가 아니므로 공정거래법상 금융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원샷법'이라 불리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분 처분 유예 기간을 1년 더 연장 받았지만 원래대로라면 SK㈜는 내년 8월 전에 SK증권 지분 10%를 처분해야 한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