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오른쪽)이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그룹 배지를 달아주고 있는 모습(제공=미래에셋증권)
18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며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ELS 발행규모를 줄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 고위 관계자는 "ELS 상품 운용에 대해 기존 방침과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현주 회장이 지난 달 4일 미래에셋대우 홍성국 사장을 비롯해 본부장급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ELS는 10년에 한 번 씩 사고를 치는 위험한 상품이라며 비중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업무보고에서 나온 ELS 관련 발언은 ELS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상품들도 개발하고 판매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자는 박 회장의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ELS 비중이 높은 것은 맞지만 앞으로 규모를 줄일 계획은 없다”며 “다만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ELS 발행 잔액은 공모와 사모를 합쳐 9조1659억원에 이른다. 현재 9조2117억원인 NH투자증권보다 순위에서 밀리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줄곧 ELS 발행액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원회가 ELS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ELS 손실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ELS 발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ELS 발행에 있어 기존과 같은 기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ELS에도 ELB같은 원금보장형 상품도 있고, 어느 정도 조건이 충족되면 자산배분의 한 상품으로써 찾는 고객도 있다”면서 “H지수의 경우 쏠림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 것이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지수들이 나오고 있고, 작년보다는 올해가 투자하기 더 좋은 시기인 만큼 ELS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회장직과 함께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을 위한 창업추진위원회장직도 함께 수행하며 10월 통합증권사의 출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