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46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4% 밑돌았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실적이 대형증권사 평균 수준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형사 중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른 대형사들이 운용과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며 "삼성증권은 실적에 기반하기 보다는 보수적인 위험(리스크) 관리 정책을 펼쳤다 "고 판단했다. 이어 "업계의 경쟁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기조의 변화 여부가 실적과 주가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작년 하반기부터 나온 매각설이 돌았다. 이를 이유로 이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업종 대표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봤다.
그는 "삼성증권은 매각설로 인해 주가 하락이 심화되고 프리미엄이 없어지는 등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 10년 사이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각설에 따른 주가 하락, 지난 10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한 PBR 수준을 감안했을 때 중기적 견지에서는 바닥권"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