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알리안츠생명 전경/사진제공=알리안츠생명
보험업계에 따르면,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대표는 25일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 200여 명 규모의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신청 만료일은 다음달 4일이며, 규모는 전 직원(1130명)의 약 18%에 해당하는 200명 가량이다. 대상자는 전 직급, 1981년 이전 출생자로 2001년 이전 입사자가 해당된다. 보상금은 퇴직 당시 평균 임금 등을 더해 최대 42개월 치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날 명예퇴직 접수를 시작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권유 면담을 진행 중이다.
앞서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9일 ‘재무건전성과 영업력을 회복하고 경쟁력 있는 인력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은 희망퇴직 예정 공문을 내려 보냈다. 4월 초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이 결정된 후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은 인수합병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25일 오후 사측이 강제퇴직을 위한 타깃 면담을 시작했다”며 “사실상의 구조조정과 강제퇴직 면담 등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이달 초 알리안츠생명을 35억원(300만달러)에 규모로 사들였다. 당초 시장 예상가는 2000~3000억원을 웃돌았으나 보험사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유럽 감독회계기준(솔벤시2) 적용을 앞두고 과거 고금리형 장기 보험상품을 대량 판매해 만성 적자에 시달린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헐값 매각이 결정되면서 알리안츠생명은 희망퇴직에 착수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