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6일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법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SE)이 보유한 한국 법인의 지분 100%다.
안방보험과 알리안츠생명은 이를 금융감독당국에 사전에 알렸으며, 당국을 방문해 계약 체결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을 승인받으면 인수절차가 마무리된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A가 이뤄지면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인력 구조조정과 중복 사업 등 노사 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안방보험은 중복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인해 당분간 알리안츠생명을 동양생명과 별도로 경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 노조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향후 고용안정 등의 방향은 현재로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6조6510억으로 생명보험업계 11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난해 8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로 인한 매각이 추진돼 왔다.
중국 안방보험이 국내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2월 생명보험업계 8위 규모인 동양생명 지분 63.0%를 1조1319억원의 가격에 인수했다. 이는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