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생·손보사 7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그동안 외형적 성장을 위해 저축성 상품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린 것이 전체적인 손익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NH농협생명은 2015년 당기순이익 1676억원을 기록, 전년(1493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 377억원으로 전년(338억원) 대비 1.6% 늘었다.
KB생명은 전년 당기순이익이 86억원이던 데서 106억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6월 KB금융그룹에 안긴 KB손해보험은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 KB손보는 2014년(당시 LIG손해보험) 당기순이익 1338억원을 기록, 편입 후 지난해 당기순이익 1642억원을 거둬들였다. 총자산은 2014년 23조9287억원에서 지난해 27조5213억원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KB손보 관계자는 “KB금융그룹으로의 편입 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보장성 보험 확대 전략과 그룹 브랜드 시너지가 맞물린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경영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으로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려 당기순이익이 10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807억원) 보다 24.2% 오른 규모다.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29억원)보다 195억원 올라 224억원을 거뒀다. 보장성 상품 확대와 MVA(Market Value Adjustmentㆍ시장부가가치)의 결과로 하나생명은 분석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2014년 실제 세전 손익은 204억원이었으나 당시 시장 금리가 확정금리보다 낮아지면서, MVA에 따라 장부상 손실 -157억원을 기록해 세전이익 47억원, 세후이익 29억원으로 마감됐다”며 “세전 순익만 놓고 봐서는 2014년 204억과 2015년 285억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과거 판매한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인해 적립금을 많이 쌓으면서 MVA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에서 순이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보험사들이 비용 절감에 노력을 기울인 측면이 크다”며 “자사의 경우 보장성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2013년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고, 2013년 전속채널을 완전히 정리하면서 고정비용 절감으로 구조상 흑자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