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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듣는다] 이재웅 루가시트 대표 “불황은 ‘남’ 이야기”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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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01 01:10 최종수정 : 2016-02-01 04:07

가죽시트 전문개조업체…“내실 다지면 기회는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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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시트 이재웅 대표와 이 대표가 입사 3년차 직원에게 맡겨 개조한 벤츠 밴의 내부. 정수남 기자

루가시트 이재웅 대표와 이 대표가 입사 3년차 직원에게 맡겨 개조한 벤츠 밴의 내부. 정수남 기자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서울 하계올림픽이 한창이던 1988년 여름 어느 날, 서울 한남동의 한 서민아파트에서 재봉틀 소리가 요란하다. 현재 차량의 천연 가죽시트 전문 개조업체로 명성이 자자한 루가시트가 출범한 순간이다.

루가시트의 대표이자 책임디자이너인 이재웅닫기이재웅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1987년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이 개방되면서, 가죽 시트 개조 사업이 될성부른 사업임을 직감했다”며 사업 착수 배경을 말했다.

“양산차의 경우 가죽시트부터 직물시트까지 다양하지만, 모두 차량 가격에 맞게 최적화 됐기 때문에 운전자 개개인의 체형과 취향과는 판이하다”고 그는 부연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 ‘차 좀 안다’는 운전자들은 루가시트의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요? 루가시트는 모릅니다.”

1997년 외환위기(IMF)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도 루가시트는 야간작업을 해야 할 정도로 작업 물량이 넘쳐났다는 게 이 대표의 회상이다.

이 대표는 “실제 루가시트의 지난해 매출은 2008년 매출보다 10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장으로 루가시트는 2010년대 들어 중국에도 진출했다.

처음에는 중국 업체와 합작으로 현지에 시트 개조 전문 업체를 공동 설립했으나, 현지 사업 여건이 변하고 국내 사업장의 경영 공백을 감안해 이후 2년여 간 합작업체에 기술 이전을 해주고 U턴 했다.

당시 기술 이전료가 회사의 연간 매출액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했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루가시트는 현재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지는 않는다.

“루가시트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내수에서 실력이 쌓이면 해외 진출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오기 때문이죠.”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동의 오일머니들은 루가시트 사이트를 보고 공동 사업을 제안하거나, 일체 비용을 부담한다며 현지에 와서 자신들의 차량 시트 개조를 의뢰한다고.

앞서 루가시트의 우수성은 국내 재계의 큰 손 들이 인정했다.

이건희 삼선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의전 차량들이 모두 이 대표의 손을 거쳤다.

루가시트의 사업은 2014년 국내 자동차 튜닝이 공식화 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시트 개조가 튜닝과는 관계가 없지만, 일반인들이 시트 개조를 튜닝으로 오인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시트 개조는 건축물에 도배와 같은 일”이라면서 “루가시트는 차량의 시트 수와 위치는 출시 당시처럼 유지하고, 시트와 팔걸이 루프, 측면 등에 가죽만 덧입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루가시트의 사업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완성차 트렌트는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지니는 등 고급스러워지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양산차의 시트는 차량에 최적화 됐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운전자의 취향과 트렌드에 따른 교체가 필수”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최근 국내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으나, 소위 3D(위험하고, 더럽고, 어려운) 업종과 중소기업은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그는 “우리가 월 200만원의 봉제직 구인 광고를 내면, 응시자가 한 손 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인식 전환 없이는 난국을 타파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2, 3년만 근무하면 급료도 대기업 수준으로 오르고, 창업으로 독립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재 육성에도 열심이다. 신입 직원 가운데 될성부른 직원을 적극 지원하는 것.

이 대표는 해당 직원을 중심으로 전담 팀을 만들어 시트 디자인부터 제조, 장착까지 개조 일체 작업을 맡긴다. 이후 이 직원이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 독립 할 경우 루가시트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최근 국내 언론은 물론, 전문가들도 ‘헬(hell, 지옥) 조선’ 등 부정 여론을 조장라고 있는 등 국민 정서를 짓누르고 왜곡하고 있다”며 “유사이래 현재처럼 풍요로운 적은 없었다. 부정적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30∼40%의 추락세를 면치 못할 뿐 아니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같은 세계적인 경영인도 나 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향후 루가시트의 앞날도 이야기 했다.

그는 “루가시트는 현재 수입차, 국산차, 중대형차, 밴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모든 차종에 대한 시트 개조 작업을 한남동 사업장에서 모두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이를 차량별, 배기량별, 차종별로 세분화 해 분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루가시트에서 일하는 두 아들과 런던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딸에게 가업을 물려주기 위한 복안이라는 게 이 대표 말이다.

그는 “아직 막내가 재학 중이고 자신의 진로는 스스로 결정해야겠지만, 졸업 후 루가시트에서 일하게 되면 루가시트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사물인터넷(IOT)는 대세다. 차량은 물론, 시트에도 사물인터넷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성동구의 IT산업센터의 4차 산업 포럼에 참여해 루가시트의 최첨단 시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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