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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대우건설 ③] 2016년 건설업계 돌파구를 찾아라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1-25 00:28

해외시장 핵심공종 SBU…부문별 선택 전략
내수시장 안정적 주택 공급…부채비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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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지은 말레이시아 텔레콤 사옥.

▲ 대우건설이 지은 말레이시아 텔레콤 사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매출 2조6021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0.7%, 24% 증가했다. 신규수주액도 5조460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0% 급증했다. 반면, 해외사업 부진으로 인한 적자와 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 위험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악재로 남아있다. 이에 따른 대우건설의 2016년 전략은 핵심공종(Strategic Business Unit) 일명 ‘SBU 포트폴리오’다.

대우건설식 선택과 집중으로도 부를 수 있는 올해 사업 부문별 전략에 대해 살폈다.

대우건설의 올해 화두는 ‘내실 경영’이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내실강화를 통해 체질개선을 이뤄 사업계획을 달성하겠다”며 “사업초기부터 정확한 위험을 분석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성적표는 초라하다. 7월 말 수주해 10월 계약한 쿠웨이트 정유 공장 프로젝트 한건 뿐인 것. 알주르 정유 공장 프로젝트, 일명 ‘AZRP’는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공사다.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AZRP 공사는 일산 61만5000배럴의 저유황 연료를 생산하는 정유공장 건설 공사로 사업비만 130억달러(15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대우건설 지분은 전체 35%에 해당하는 20억2000만달러(2조3222억원)다.

AZRP 공사의 경우 지난해 2월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공사의 안정적인 수행으로 수주된 패키지 형태의 사업이다. 이들 공사를 통해 석유화학플랜트 부분의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는 게 대우건설에는 위안이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은 건설업계 최초 위기관리 국제표준인 ISO 223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해외사업장의 국제적 대응 능력도 인정도 받았다.

해외 공사 보다는 국내 공사에 많은 비중을 두는 터라 해외에서의 실적 개선은 앞으로 대우건설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 해외산업, SBU 선정으로 자본 등 집중

대우건설의 지난 상반기 플랜트·발전 부문 영업손실은 각각 321억원, 466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플랜트 미청구공사액 증가에 따른 것이 요인이지만, 현재 대우건설 해외 공사의 아킬레스건이다. 대우건설은 2015년 이전 수주 건으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베트남 등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기준 해외공사 44곳 가운데 20여 곳에서 공기가 지연되면서 손실을 입었다. 이중 사우디 사다라 현장에서 240억원,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확장 공사에서 300억원의 손실이 각각 발생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전략은 각 사업부문 핵심공종(SBU)을 선정해 인력, 기술, 자본을 집중한다. 이는 △토목부문 △건축부문 △LNG EPC △플랜트 부문 등으로 나뉜다. 토목부문에서는 지역별, 공종별로 특화되고 경쟁력 있는 현지 업체와 유사 프로젝트를 발굴해 참여하고, 관계를 강화해 해외사업을 추진한다. 건축부문에서는 해외 현장의 위험을 예방하고, 계약과 클레임 지원과 해외시장 분석에 주력한다.

LNG EPC 사업의 경우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셰일가스 생산기술의 급성장으로 전체 에너지 수요 중 천연가스 비중이 증가한 점을 감안해 대우건설은 LNG 액화 EPC 건설시장 진출을 위해 단계적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플랜트부문에서는 그동안 중동지역에서의 선택적 선별수주(이라크 DGS, 쿠웨이트 CFP)와 위험 요소 저감과 사업성 확보를 위한 컨소시엄, 조인트 벤처 형식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대우건설은 기존의 시공 중심 사업을 넘어, 사업개발, 금융 조달, EPC, O&M 등에서 포괄적인 사업수행 역량을 확보해 종합 민자발전사업을 추진 한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해외전력시장의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국내외 개발자, 엔지니어링사, 자문사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위험 요소 관리 기능을 확대하겠다”며 “수익성을 우선 고려하지만 정책 효율화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산업에서 힘을 쓰지 못한 반면, 국내 사업은 대우건설에 호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4만2168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는 2만526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 내수, 대우건설에 호기…역대 최대 주택 공급

서울과 수도권에 2만67가구, 실 수요층을 중심으로 신규주택 수요가 풍부한 지방에 5197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서는 고덕주공2단지 등 도시정비사업을 위주로 229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안산·시흥·용인 등지와 하남·평택 등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을 우선했다.

최근 개발계획이 가시화 되고 있는 택지지구를 우선해 수도권 1만7774가구 분양에 나서며, 지방에서는 대구, 부산 등 영남지역에 347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청주를 포함한 충청지역도 1718가구 등 5197가구를 공급한다.

올해 대우건설은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1690가구 △대구 범어(주상복합) 707가구 △대구 범어(오피스텔) 108가구 △용인 성북 1628가구 △경기 오산 920가구 △평택 용죽 528가구 △하남 마블링시티 814가구 △김해 율하 721가구 △경기 시흥 326 △경기 고양 976 △평택 용죽 636가구 △청주 테크노 1034가구 △안산 초지1단지 1023가구 △안산 초지상단지 822가구 △안산 원곡3단지 767 △부산 서대신6구역 241가구 △고덕주공2단지(조합) 1098가구 △고덕주공2단지(일반) 834가구 △안산 초지1단지 521가구 △안산 초지상단지 410가구 △안산 원곡3단지 429가구 △부산 서대신6구역 532가구 등 23단지를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치밀한 시장분석과 맞춤형 상품개발로 주택시장을 선도하고 일정한 공급 규모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300%에 달하는 높은 부채 비율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과의 분식회계 논쟁은 대우건설의 이미지를 훼손했으며, 금융당국은 대우건설이 38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과소 계상했다고 결론지었다.

점차 미수금이 지급되면서 부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대우건설은 ‘건설업에 대한 몰이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말 PF보증 규모가 1조8000원 규모였던 대우건설은 김포 풍무동 푸르지오 PF가 해결되면서 재무 상태에 여유가 생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원활히 돌아가 미착공 PF 사업장이 많이 줄었다”며 “PF보증은 사업의 대형화에 따른 양적인 비례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충분한 대손 충당금이 쌓이고 있다”면서 “금융비용 감소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2조580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3% 급상승한 1187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동종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부문 기여도로 대우건설의 영업실적 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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