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5년 반도체 R&D 지출 톱 10 순위는 인텔, 퀄컴, 삼성, 브로드컴, TSMC, 마이크론, 도시바, 미디어텍, SK하이닉스, ST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R&D에 31억2500만달러(약 3조7900억원)를 투입했다. 2014년(29억6500만달러)보다 5%가량 R&D 지출을 늘렸다.
121억달러를 쏟아부은 인텔과 37억달러를 쓴 퀄컴에는 못 미쳤다.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다.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모바일 칩셋의 절대강자다.
전체 매출과 비교해 R&D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삼성전자는 7.5%에 그쳤으나 인텔은 24.0%, 퀄컴은 23.1%에 달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R&D 지출을 전년보다 10% 늘리면서 5위를 지켰다. 10위권 기업 중 전년 대비 R&D 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도 TSMC였다.
TSMC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기업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R&D 지출로 14억2천100만달러(약 1조7천200억원)를 썼다. SK하이닉스는 2014년에는 R&D 지출 순위가 12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6%를 증액하면서 9위로 올라서 톱 10에 진입했다.
반도체 산업 전체로는 지난해 R&D 지출 증가율이 0.5%에 그쳤다. 이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는 R&D에 성패가 달린 사업”이라며 “성장세 둔화로 비용 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R&D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