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 1∼3분기 매출은 21조7275억원으로 전년동기(32조11억원)보다 32% 급감했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게 위안이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8500억원, 당기순이익은 5474억원으로 각각 2691%, 261% 급증해 흑자로 돌아섰다.
경쟁 업체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2위 GS칼텍스의 이 기간 매출(21조5334억원)은 31%(9조7167억원) 줄었으나, 영업이익(1조969억원)과 당기순이익(7062억원)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S-Oil의 매출(13조9430억원)도 37% 하락했으나, 영업이익(8605억원)과 순익(7775억원)이 흑자를 내면서 각각 1983%, 5084% 초고속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 매출(9조9954억원)은 65.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4590억원) 138.7%, 순익(3242억원) 970% 각각 상승했다.
이들 업체의 매출은 저유가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국내 유가에 한달 간의 시간차로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원유 가격은 2012년 배럴당 최고 12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32달러까지 폭락했다.
2주 간의 시차를 두고 정유4사가 주유소 공급가격에 반영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의 가격 하락도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의 가격도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서 52달러로, 경유도 130달러에서 43달러로 각각 주저 앉았다.
이로 인해 석유제품 수출은 같은 기간 1위에서 6위로 추락했으며, 올해 석유제품의 전년대비 하락폭(37.3%↓)은 13대 중 수출 품목세어 가장 컸다.
다만, 이들 4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후 이를 수출, 정제마진을 높여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S-Oil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출의 경우 국제 유가의 하향세 지속으로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업계는 정제 마진을 유지하거나 높이고, 비용 감소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모두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석유제품 유통 매출의 경우 정유사 전체 매출에서 1% 정도를 차지, 최근 내수 저유가가 정유사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