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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ELS 쇼크, 변액보험도 타격

박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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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2-28 00:33 최종수정 : 2015-12-29 11:13

ELS 변액보험 취급 보험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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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ELS 쇼크, 변액보험도 타격
[한국금융신문 원충희·박경린 기자] 중국 증시가 흔들리자 이와 연동된 ELS(주가연계증권) 변액보험에 불똥이 튀었다. 주로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손실여파는 이를 취급하는 보험사마저 적자 수렁에 빠뜨렸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3분기 1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주식시장 급락으로 H지수가 떨어지면서 이와 관련된 ELS 변액보험 펀드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사의 ELS에 불똥이 튀면서 이를 편입한 변액보험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H지수는 ELS 누적 발행규모에서도 상위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자주 사용된 기초자산이다.

다만, 대부분 ‘노낙인(No Knock-In)’ 구조에다 3년 만기 상환조건의 상품이라 지금의 손실이 당장 확정되진 않는다. 현재의 장부상 평가손실은 아직 ‘실현된 손실’이 아니며 만기시점(2018년 7월)에 증시가 회복된다면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투자 중인 ELS의 구조적 특성상 만기가 되는 시점(2018년 7월)에 따라 수익실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3분기 평가손실이 회사 경영상황과 직결되는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주가지수 혹은 개별주식을 기초로 만든 파생상품인 ELS에서 노낙인형은 낙인(Knock-In)형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만큼 원금손실 위험도 덜하다. 낙인형은 일정가격 구간에 베리어옵션(Barrier Option)을 설정하고 기초자산이 그 가격대에 들어가지 않으면 정해진 이율(쿠폰)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낙인구간을 건드리면 특정 상환조건에 들지 않는 한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그 조건도 까다로워서 현실적으로 원금회복이 어렵다.

그간 ELS는 금융시장에서 ‘중위험 중수익’을 앞세워 저금리 시대에 시중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면서도 결코 원금손실을 보지 않으려는 일반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증권사의 발행·판매실적도 급증했는데 예탁결제원 집계수치로는 9월말 기준 발행잔액이 64조9600억원에 이른다.

투자자 입장에선 세금문제가 항상 발목을 잡았다. 이를 비과세 혜택이 있는 보험에 담아 해소해보자는 발상으로 시작된 게 ELS 변액보험이다. 카디프생명이 2013년 국내 첫 ELS 변액보험을 출시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그러다 중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H지수를 편입한 ELS상품에 대거 손실이 나자 증권사는 물론 보험사에도 파장이 몰았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이익은 전분기보다 69.4% 급감한 3864억원을 기록했는데 ELS와 같은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1조3187억원 발생했다.

ELS 변액보험은 증권사 상품과 달리 원금손실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개별주식형보다 안전한 지수형을 중심으로 위험을 제한했고 대부분 노낙인형에, 3~5년 만기 상환형이다. 증권사보다 보수적인 보험사 고객의 특성을 반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노낙인형이라 해서 낙인형보다 위험이 덜하다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지수형 ELS는 개별주식형보다 안정성이 높고 만기가 2018년이라면 당장 위험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국발 쇼크로 ELS 변액보험은 평판훼손과 판매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을 직전 월 상환액의 10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잔고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

게다가 미국이 순차적으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는 형세다. 홍콩지수의 회복 또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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