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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부수사업으로 데이터판매 허용해야

원충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11-16 00:57 최종수정 : 2015-11-16 01:03

여신금융연구소 이효찬 실장

카드사 부수사업으로 데이터판매 허용해야
“마스터카드는 결제정보 분석으로 가공해낸 데이터를 판매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수익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카드사의 결제데이터는 가공해 상품화할 수 있는 보고(寶庫)라는 게 확인된 셈이죠.”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글로벌 카드사업자인 마스터카드의 사례를 들어 데이터 판매를 카드사의 새 부수사업으로 제시했다. 카드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빅데이터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데이터 판매는 영위하기 딱 적합한 업종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개인식별정보 문제 때문에 공공적인 목적을 제외하고는 빅데이터 분석자료의 외부반출이 제한돼 있다.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자료를 내부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는 정도로 그치는 이유다.

이 실장은 “상권분석, 창업지도, 경영정보 등에 쓸 수 있는 데이터를 가공해 판매하면 카드사의 수익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며 “개인정보 장벽을 서둘러 해소하고 업계의 빅데이터 활용능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요즘 카드업계가 부수업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보니 회원사나 관련업계 지인들로부터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인하’ 폭탄을 맞은 카드사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부수업무 확대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효찬 실장은 “매출에서 카드승인 실적의 비중은 크지만 오히려 수익성은 떨어지는 추세인데 수수료 인하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수익의 20~30%를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지면 그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돼 부수업무 영역이 풀렸지만 카드사들이 명확한 궤도를 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실장은 “수수료 인하와 결제금액 소액화 현상이 계속되면 카드사의 사업구조는 지급결제 중심에서 대출, 투자 등 신용공여 중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며 “전문운용인력 확보를 통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충분히 키운다면 글로벌 카드사처럼 핀테크 벤처기업 투자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마스터카드, 아멕스 등 글로벌 카드사는 핀테크업체 투자와 협업을 통해 관련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카드사뿐 아니라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사례도 해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벤처펀드을 굴리는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와 산탄데르(Santander)가 대표적이다.

이 실장은 “국내에선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카드사들이 신기술금융업 등록을 마쳐 요건은 갖춘 상태”라며 “다만 2~3년짜리 채권으로 돈을 조달하는 카드사가 핀테크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계 카드사들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아니면 ICT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핀테크를 수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의 말대로 KB·신한금융은 크라우드펀딩 지원 및 퓨쳐스랩(Future’s Lab)을 통해 유망기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생체인식 본인확인시스템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다. 계열 카드사라면 그룹차원에서 핀테크를 수용하는 것도 한 방법인 셈이다.

부수사업 외에 또 다른 수익창출 기회로 꼽은 것이 해외진출이다. 현재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이 많은데 특히 아시아권은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BNK금융은 캐피탈을 내세워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신한카드도 카자흐스탄에 할부·리스업 인가를 받고 현지법인을 세웠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 합작법인을 세워 신용카드 프로세싱을 수출했다.

이 실장은 “국내 금융기관이 단독으로 진출해 라이선스를 받기는 쉽지 않다”며 “인가받기 쉬운 할부·리스업종으로 시작하거나 결제 인프라 수출 및 컨설팅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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