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탐방-스페인] 핀테크 발전 원동력은 벤처금융](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0428120125138111fnimage_01.jpg&nmt=18)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벤처기업 ‘투쉐(Touche)’의 사바 생클레어 대표는 지문인식 결제단말기를 개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모펀드로부터 30만 유로를 모집하는데 성공한 이 회사는 싱가포르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스페인에서 모바일결제, 생체인식기술 등 핀테크를 이끄는 원동력은 투쉐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이다. 그 발판에는 은행 등 금융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산업발전을 주도하는 금융 인프라가 존재하고 있다.
2012년 ‘페이터치(PayTouch)’란 이름으로 설립돼 사명을 투쉐로 바꾼 이 회사는 지문인식 방식을 이용해 상점에서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결제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혜택을 자동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지문을 통해 인증보안과 간편성을 획득한 것이 주요 경쟁력이다.
특히 이비자(Ibiza) 섬에 위치한 Ushuaia호텔에서는 투숙객이 체크인할 때 지문을 등록하면 호텔 내 부가시설 이용에 대한 결제를 카드 없이 지문만으로 할 수 있다.
시스템 개발자인 자비에르 페소는 “여러 금융사가 카드를 만들고 멤버십도 만드는데 꼭 카드를 가지고 다녀야만 가능하다”며 “그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지문을 등록하면 어떤 카드도 상관없이 부가혜택 및 서비스를 받은 수 있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데 지문을 통해 결제가 이뤄져 추가적인 확인절차가 필요 없다. 또 지문을 인식시킬 때 약간의 전기를 통해 지문을 스캔하고 맥박을 체크하기 때문에 부정사용의 여지가 없다.
아울러 등록된 지문은 곧바로 코드화됨에 따라 지문이 회사에 남아있지 않으며 위조방지를 위해서 두 손가락 지문을 등록토록 됐다. 현재 개발 중인 신형모델은 전면을 사인하고 핀코드를 넣을 수 있도록 넓혔고 그 자리에서 지문등록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구형모델은 등록카운터에서 지문을 등록해 계좌를 개설해야 결제가 가능했다.
사바 생클레어 대표는 “3개월 후면 기술개발도 완료돼 시판이 가능해진다”며 “아직은 완전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판매가 여의치는 않으나 시장테스트가 끝나는 2016년쯤에 어느 정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본사이전과 함께 싱가포르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권역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사바 생클레어 대표가 싱가포르에 주소를 두고 바르셀로나를 오가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쉐의 사례가 가능했던 것은 은행에서 27년을 근무했던 사바 생클레어 대표의 특별한 경력이 주효했다. 투쉐는 그간 신형모델 개발과 R&D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조달에 주력했다. 2013년 12월에 1백만 유로 조달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싱가포르 등의 사모펀드로부터 30만 유로의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이 현재 스페인에서는 금융자본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스페인 최초로 NFC(근거리통신기술) 기반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시작한 은행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콘테스트를 개최해 작년에는 56개국에서 850여 팀이 참여하기도 했다.
산탄데르(Santander) 은행 역시 1억 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Monitise와 같은 모바일머니 기업에 투자하는 등 모바일결제산업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설명: 투쉐 신형모델 시연장면, 사바 생클레어 대표(왼쪽)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