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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별 동향 망라 조기경보 필요”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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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08 21:05 최종수정 : 2015-02-08 21:43

산업은행 조사부 박종한 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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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별 동향 망라 조기경보 필요”
“3개월 걸려서 단기금융지수를 만들고 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장기지수와 중기지수 순으로 몰두해서 다 만들고 1년이 훌쩍 흘렀네요.”

최근 산업은행이 처음으로 발표했고 앞으로 분기별로 나올 <기업금융 조기경보 리포트>를 밑받침 하는 ‘기업금융 조기경보 모형’ 개발해 낸 주역 박종한 선임연구위원(부부장).

급변하는 거시경제·금융환경에서 기업금융 부실화에 영향을 끼칠 요인을 모니터링해서 금융위기 및 여신부실화 가능성 예측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표개발에 그야 말로 혼신의 땀방울을 흘렸다.

“김상로 전 부행장께서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이나 여신부실화 가능성을 짚어낼 수 있는 조기경보 모형에 오랫동안 관심을 품고 있었던 덕에 저한테 임무가 떨어진 겁니다. 처음엔 단기금융지수만 개발해서 보고했더니 금융시스템 전반의 순환주기에 따른 예측모형으로 확충하자고 독려하시는 바람에 결국 장기, 중기금융지수까지 만들게 됐네요.”

자금공급 과잉 팽창 추세 임계치가 어느 정도일 것인지 여러 가지 지표 움직임을 통해 얼마만큼 리스크 요인이 커지고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모형 개발에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은 산업은행에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비록 대부분 홀로 통계를 구하고 외국 분석방법 등을 모아서 국내 상황에 적용시켜보는 등 어려운 작업을 거쳤지만 시중은행이라면 이같은 작업에 고급인력을 1년이나 투입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인 조기경보 모형은 장기·중기·단기 세 가지의 금융지수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금융위기 예측에 초점을 둔 장기금융지수는 금융시스템의 금융순환주기를 활용한다.

“BIS 등 국제기구의 최근 연구들을 참고했어요. 글로벌 위기 발생 원인에 대해 주요 선진국에서 연구한 결과 신용팽창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시스템이 너무 과도하게 커져서 버블을 일으켰다 외부 자극이 일어나면 터지고, 다시 시간이 지나 경기가 좋아지면 대출이나 투자가 증가하면서 금융시장에 돈이 축적되고 그러다 또 버블이 생겼다 터지길 반복하는 거죠.”

주요 선진국의 경우 금융순환주기 정점과 금융위기 시작점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금융순환주기의 정점이었던 1990년과 2007년 각각 부동산거품 붕괴 및 신용경색, 서브프라임 위기가 발생했다.

박 부부장은 외국의 선행연구에 기초해 민간신용, GDP 대비 민간신용, 주가, 주택가격 등 4가지 변수를 선정해 장기금융지수를 구성했다. “우리나라 장기 금융순환주기를 살펴보면 가장 최근 금융지수 정점이 2011년 2분기 2.38입니다. 2014년 3분기는 1.74로 현재는 정점에서 벗어나 완만하게 미끄러지고 있는 형국이에요. 그런데 BIS의 주요국 지표를 보면 정점 3년 이내에서 위기가 터졌어요. 그러니까 우리도 아직은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죠.”

박 부부장은 이어 “조기경보 모형 목적이 위기예측이긴 하지만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니까 정점을 향하는 금융팽창기엔 자금공급 과열에 유의하고 정점을 지나는 국면에선 시장안정판 역할 강화하자는 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기금융지수는 과도한 신용팽창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예방이 목적으로 신용공여의 과잉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지표다. 앞선 장기금융지수와 일맥상통한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에서 ‘총신용/GDP 갭’ 지표를 권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적용하니 효과가 떨어졌어요. 중기금융지수의 목적은 기업대출 시장 과열 여부를 판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변수들을 분석한 결과 실질총기업 대출 증가율이 최적으로 판정됐어요. 중기금융지수 임계치 7.6%를 돌파한 이후 3분기 지난 시점에서 은행권 NPL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박 부부장이 개발한 중기금융지수에 따르면 약 3~4년의 중기적 시계에서 기업대출 시장 과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임계치인 7.6%와 비교해 2014년 3분기엔 2.97%로 하회했다.

마지막으로 단기금융지수는 1년 이내 기업금융 부실화 가능성을 진단한다. 1차 임계치는 0.77로 글로벌 위기였던 2007년 12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23개월 연속 이를 초과했다.

“31개 후보변수 가운데 경기선행지수, 종합경기, CD유통수익률, GDP 대비 기업신용 갭 등 6가지 변수를 추렸어요. 이 단기금융지수가 0을 초과하면 기업금융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014년 9월 기준 -0.27로 1차 임계치인 0.77을 하회해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박 부부장은 “현재 개발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반쪽짜리”라며 “이 세 가지 지수들은 순수하게 거시적이라 산업은행 내 산업부의 산업업황분석 모형과 심사부의 분기부실확률 모형을 합쳐 종합적인 리포트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다 완벽한 조기경보 모형을 완성해 대한민국 기업금융부문 위기가능성에 미리 체계적으로 대비할 실마리를 제공하는데 앞장설 박 부부장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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