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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쟁력 ① 이익창출] 외형 ‘킹’ 하나·외환, 성공통합이 관건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11-05 22:57 최종수정 : 2014-11-11 09:02

덩치대비 수익 ‘짱’ 기은-신한에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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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쟁력 ① 이익창출] 외형 ‘킹’ 하나·외환, 성공통합이 관건
하반기 들어 일부 중소기업 연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분기 건전성지표 집중관리기가 오기 전에 주요 은행 이익창출력을 비교해 본 결과 대형은행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었다. 한국금융신문은 은행경쟁력을 잴 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은행 본연의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을 가장 주목해 왔다.

그리고 이 같은 이익규모가 얼마 만큼의 총여신을 굴려서 나온 것인지 총여신 충전이익률을 구해서 다시 비교한 결과 양극화 심화가 가장 큰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흐름을 본다면 양극화가 추가적으로 심화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격차 축소로 전환할 것인지에 따라 은행 위상과 판도 변화의 강도 또한 달라질 전망이다.

◇ 양극화 대형은행에서 더 극심

소비재 만족도와 관련해 ‘가성비’ 또는 ‘가격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것이 유용한 것처럼 총여신 규모가 얼마나 되고 이 여신을 움직여 이익을 얼마나 내는지는 중요하다. 물론 이 때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이익지표는 당기순이익이 아니라 충전이익이 더 유효하다.

충전이익이 덜 났더라도 충당금을 덜 쌓는다거나 부실여신 정리에 돈을 덜 쓰면 당기순익을 더 많이 난 것으로 회계상 인식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정상적이고 우량한 것과 더불어 섞여 있기 마련인 부실 여신이 최종 손실 처리되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충당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쌓았는지는 따로 비교한 다음 자본적정성 수준 비교와 더불어 총평을 하는 방식이 가장 알맞아 보인다. 이익창출 경쟁력면에서 양극화 양상의 주역은 단연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꼽힐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이 상승세의 간판 주자인 반면 우리은행은 올 들어 크게 추락함으로써 ‘격차 확대’라는 평가를 가능케 했다. 중형은행 이하에서 부산은행의 약진 때문에 다른 은행 경쟁력이 정체됐을 것으로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라 할만큼 극심한 양극화라 할 만하다.

◇ 기은-하나·외환 뜨고 신한 우월함 유지

비교 결과 같은 여신 규모를 갖고 있다면 기업은행이 이익을 가장 많이 낸 격이고 그 수준은 다른 은행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지난 9월 말 총여신은 162조 6130억원. 1년 전 153조 3800억원에서 약 6%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충전이익은 1조 7698억원에서 2조 302억원으로 무려 16.23%나 늘었다. 당연히 이익률이 1.14%에서 1.25%로 껑충 뛰었다.

하나금융지주 주력인 두 은행 움직임을 보면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왜 하반기 초반에 하나-외환 은행 조기통합에 급가속에 나섰던 것인지 알아챌 수 있다.

두 은행 단순 합산 기준 총여신은 202조 9090억원에서 1년 새 209조 6370억원으로 늘린 덕에 국내 은행 최대 총여신 규모로 올라섰다. 이익 또한 1조 7698억원에서 1조 9611억원으로 늘렸다. 이익률이 0..87%에서 0.94%로 올라서면서 국민은행보다 나은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총여신 증가율이 이익증가율을 앞질러서 후퇴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은행 대비 우월한 경쟁력 수준을 유지했다. 총여신을 181조 9550억원으로 약 10조원 늘린데다 충전이익이 1조 9040억원에서 1조 961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익률 1.1%대를 유지한 수준은 여전히 우월하다.

◇ 은행별 가장 큰 현안도 투영

기업은행이 비이자이익 흑자를 큰 폭 늘린 반면에 3000억원대로 줄어든 우리은행은 충전이익이 2조 690억원에서 1조 5480억원으로 곧두박질쳤다. 총여신은 168조 3560억원에서 188조 4820억원으로 다시 20조원 가까이 늘렸기 때문에 이익률은 1.23% 최강 은행에서 0.82% 최약체로 밀려났다. 연초부터 돌발 이슈로 고초를 겪은 국민은행은 총여신 203조원대에서 207조원대로 거의 성장하지 않은 가운데 이익은 1조 9574억원에서 1조 7864억원으로 줄면서 이익률이 0.96%에서 0.86%로 떨어졌다.

결국 하나·외환은행은 최종 통합이 언제가 됐든 두 은행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조직역량 시너지를 높이는 성공통합 노선을 걷는 것이 필수적 과제로 떠올랐다.

외형만 최대이고 이익창출력은 여전히 크게 뒤진다면 글로벌 초강자 반열에 오르겠다고 공언한 미래 비전 달성은커녕 국내 1등 등극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영화 이슈가 관통하는 사이 이익 급감 충격에 빠진 우리은행은 경쟁력 복구가 절실하고 국민은행 역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영업력과 리스크관리역량 재건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익의 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형확대에 보수적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허울 뿐인 외형 1등에는 뜻이 없다는 기존 전통에 부합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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