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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대응 어려워…중장기 대책세워야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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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03 00:19 최종수정 : 2014-11-05 23:50

외환은행 전략기획부 서정훈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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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대응 어려워…중장기 대책세워야
외국인 순매도 “우리나라 준안전자산 아냐”

- 엔저가 시작된 지 오래인데 대비가 너무 부족한 것 아닌가.

“지금도 너무 늦긴 했다. 정부 대응도 사후약방문식이고. 엔화가 101~2엔대 수준일 때 아직 버틸 수 있다고 손놓고 있다가 엔화약세 심화되니 그제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최근 105엔대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고 있는데 원화강세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단기적 처방 말고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외환당국이 단기적 이슈에 의한 급변동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해 내부 불안심리를 더 키우고 있는 것 같다.”

-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는데, 원/엔 환율은 왜 오르나.

“원/달러는 달러대비 원화만 보면 되지만 원/엔은 두 통화 변동성이 합쳐진다. 원/엔 대응이 더 어려운 이유다.

최근 원/달러가 1070원대에서 1050원대로 떨어졌을 때 엔화도 110엔대에서 106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둘 다 강세였지만 원/엔이 올랐는지 내렸는지는 알 수 없다. 원화와 엔화 모두 강세인데 원/엔 환율이 올랐다면 원화 보다 엔화 강세가 더 셌던 거다. 즉, 원화 보다 엔화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진 것이다.

원/엔뿐 아니라 재정환율도 두 통화의 달러 대비 강도에 의해 나타난다. 더 강세인 통화에 영향이 더 큰 것이다. 두 통화의 변동성이 별개가 아니라 1+1로 합쳐지면서 그 합이 2나 3도 될 수 있다.”

- 엔저 심화에 수출이 걱정이다.

“엔화약세에 수출이 타격 받는 것은 사실이다. 조선, 철강, IT 일부와 자동차가 특히 그렇다. 문제는 엔저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인가다. 105엔대 수준까지는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상수지가 사상최대 흑자로 예상된다.(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지난해 799억달러를 돌파한 840억달러로 내다보고 있다) 엔화가 105엔대를 오간다면 600억달러 수준까지는 떨어질 것 같다. 문제는 105엔 보다 올랐을 때다.”

- 내년 엔화 전망은.

“일본이 내년에 양적완화를 추가로 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대신 공적연금이나 우정성에서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펼 것 같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엔화약세를 다시 이끄는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인상은 아무래도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엔화가 105엔대 전후에서 움직인다면 엔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 원/달러는 어떻게 보는가.

“2011년부터 3년간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비슷하다. 연말부터 연초까지 하락하다 중반에 상승, 다시 연말에 하락하는 기조다. 올 연말까지 1040~1050원대 오갈 것 같다. 1030원대로 떨어지면 정부 개입 강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내년 초 다시 하락하다 조금씩 오르겠지만 하반기엔 미국 금리인상 이슈 때문에 방향성이 달라질 것 같다.

FOMC가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했으니 기준금리를 보고 판단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을 내년 하반기가 아니라 내후년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기회복이 견실하게 어느 정도 기준점까지 올라왔다고 판단됐을 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빠르게 올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내년 원/달러 환율 아주 비관적으로는 1120원까지도 예상해 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유로존 경제가 지속적으로 가라앉는 상황이 겹치면 1100원도 뚫을 수 있지 않겠나. ”

- 다른 신흥국보다 원화가치가 안정세를 띠면서 한국을 준안전자산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요즘 우리나라를 준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우려된다. 시장이 안정적일 때야 신흥국 보다 리스크는 적은데 투자수익률은 비슷하니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기축통화국 만큼의 안정적인 지위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가 오면 여전히 위험자산이다.

외국인 투자 포트폴리오인 국제수지 금융계정을 2013년 1월부터 보면 월별로 계속 마이너스다. 전부 순매도하고 있다. 위기가 오면 경상수지 보다 금융계정 영향이 더 크다. 경상수지가 좋으니 외환수급에 문제없다고 하지만 해외 투자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도 외환시장이 안정적일 수 있을까.”

- 차이나 리스크는 시한폭탄 같다.

내년 주요 대외 리스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D공포 그리고 차이나 리스크다. 차이나 리스크는 곧 터질 것 같다. 부동산에 유입된 자금 중 지방정부 부채가 늘어나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이 경착륙을 감수하고라도 규제개혁 하려고 한다. 중국과 우리나라 무역관계 밀접한데 엔저보다 차이나 리스크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사실 일본과 수출경쟁에서 타격 입는 곳은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다. 이런 곳은 환율이나 리스크 관리가 체계화 돼 있다. 중국에 위기가 오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하지만 대비 잘 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많지 않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렸는데 가계부채 문제 더 심각해지겠다.

“금리인하 시기가 늦었다. 세월호 사건 이전에 내렸다면 좋았을 텐데. 이후 한은이 세월호로 인한 내수침체를 인식하고도 금리인하 안했다.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10월에도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달러강세 되면서 이미 1070원대 올라간 이후에 금리 내리니 효과가 없었다.

내년에도 두 번 정도는 금리인하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이 금리인상하기 전까지 우리는 금리인하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금융당국이 시그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그널 없이 갑자기 단행하니까 정책이 시장을 쫓아가지 못하고 효과도 반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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