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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엇갈린 예금금리 행보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10-09 20:59

친애저축銀, 9월에만 2번의 금리 인하
웰컴저축銀, 지난 8월 이어 또다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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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엇갈린 예금금리 행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라며 주목받았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시 내려가고 있다. 부실사태 이후 타개책으로 선택했던 개인신용대출의 리스크가 높고, 지난 1월 모집인채널 붕괴에 따른 영업력이 어려워서다. 그나마 유효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가계대출에도 저신용자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저축은행들이 지난 8~9월에 예금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 효과 누린 후 “예금금리 인하 시작”

과거와 달리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0.1%p 차이로 인해 고객 이동이 이뤄지는 시기가 도래했다. 그 예로 지난 1월 정기적금 금리를 4.2%로 인상한 SBI저축은행은 금리 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8월말 기준 SBI정기적금 현황은 12만8000여계좌, 526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여론이 본격화돼 저축은행 예금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난 7~8월 정기적금 신규계좌는 2만5000계좌, 330여억원을 나타냈다. 그간 3.0%를 기록해왔던 친애저축은행도 지난 8월말 현재 수신규모가 1조920억원을 기록, 전월(9491억원) 대비 1429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나타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고객 유치와 젊은 고객층 확보를 통한 고객다변화 차원에서 정기적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왔다”며 “젊은 고객층, 직장인, 종자돈 마련이 필요한 서민을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간 타 업권 대비 높은 금리로 인해 예금고객을 유치해왔던 저축은행업계지만, 최근에는 예금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친애저축은행은 지난 9월 2번의 예금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3.0% 이상의 예금금리를 기록한 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1일 2.8%로 0.2%p 금리를 내린 이후 지난달 29일에 다시 0.2%p를 내려 현재 2.6%의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그간 수신금리를 여타 저축은행 대비 높게 설정한 효과로 하루에 80억원 이상 예금이 예치됐었다”며 “지난 9월에 예금금리를 2번 이나 인하한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제1금융권에서 예금금리를 인하, 이에 따른 반응”이라고 말했다.

친애저축은행에 앞서 SBI저축은행도 예금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지난 8월 29일 SBI저축은행은 1은행의 예금금리를 2.8%에서 2.6%로 내렸다. 계열사 통합을 앞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았던 1은행의 예금금리를 조정한 것. 이 외에도 현대·아주저축은행도 각각 0.3%p, 0.1%p 내린 2.4%, 2.7%로 예금금리를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도 있지만,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고객들이 유입됐다”며 “그러나 영업력이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LTV·DTI 규제 완화 등 수익성 악화요인이 발생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예금금리를 올린 저축은행이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8월 1일 예금금리를 2.7%로 인상시킨 것에 이어 이달에 다시 0.1%p 올린 2.8%로 설정했다. 이는 거점 지역별 수신이 불균형해서다.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부산지역은 지역평균보다 낮은 예금금리로 인해 최근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서울지역과 달리 부산지역에서 수신이 줄어들었다”며 “그간 부산지역 웰컴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7%로 지역 평균(2.75%) 보다 낮았던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역 예금금리 인상과 함께 전체적으로 2.8%로 예금금리를 올렸다”며 “향후 소비자중심의 영업활성화 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계대출 저신용자 고객 비중 60%…“업계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이 처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를 실시하고 있는 이유로는 현재 가장 확실한 수입원인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우려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관련 고객군의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다.

8일 한국은행이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9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8조5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어났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3.2%(2010년)에서 33.3%로 20.1%p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모는 늘어났지만 고객군 및 시장상황은 나빠졌다. 현재 저축은행 대출고객 중 저신용자(7~10등급) 비중은 60%다. 이뿐 아니라 총 대출금 중 신용대출 비중 역시 2배 가량 늘어났다. 2010년 7.1% 비중을 차지했던 신용대출은 지난 6월말에는 17.0%로 급증했다. 저신용자 고객이 과반수인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도 늘어나 리스크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고객군 성향 외에도 업권의 경쟁 심화 역시 또 다른 고민거리다. 최근 화두가 된 LTV·DTI 규제 완화로 인해 시중은행에 우량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당국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계형금융 활성화’를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정착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관계형금융의 핵심인 영업 네트워크 역시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소비자금융에 있어 한층 높은 노하우를 보유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진출로 인해 개인신용대출시장 경쟁도 더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저신용자 대상 대출규모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수신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저신용자 고객 비중이 높아진 것에 알 수 있듯이 고위험 여신을 수행하면서 또 다시 과거와 같은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저축은행들의 저신용자 쏠림 현상은 대부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며 “철저한 준비 없이 저신용자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2012년 21.59%를 기록, 여타 금융업권 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 독식 상황 속에서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성을 찾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은 구조로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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