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금리쇼크 여전…보험사 1년만에 4조 잃었다

원충희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4-07-02 22:03 최종수정 : 2014-07-02 22:37

생보사 자기자본 3조7800억, 손보는 8000억 사라져
준비금 부채 57조 증가 “재무건전성 악재 겹쳐”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금리쇼크 여전…보험사 1년만에 4조 잃었다
보험업계의 자기자본이 지난 1년 사이 4조원 넘게 사라졌다. 작년에 발생한 금리쇼크의 여파에서 보험사들이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준비금 부채는 계속 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자기자본은 뒷걸음질 치는 상황이라 재무건전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보험사 전체 자기자본(자본총계)은 73조50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조5899억원 감소했다. 생보가 3조7827억원, 손보가 8073억원 줄었다.

자살보험금 미지급금이 1조원에 육박한다고 알려지면서 업계가 떠들썩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4조원 넘는 돈이 허공으로 떴다. 보험사 자본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RBC비율 제고를 위한 연이은 유상증자로 자본금은 4188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이익잉여금도 3조3050억원 성장했다. 문제는 기타포괄손익인데 여기서 7조6700억원이 감소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본에 반영되는 기타포괄손익은 보유한 증권자산이나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을 뜻한다”며 “지난해 보험업계를 뒤흔들었던 금리쇼크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말 많고 탈 많은 채권 평가손익

4조원 넘는 자본이 사라지는 동안 부채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 3월말 기준 보험사 책임준비금 총액은 56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조원 정도 증가한 것. 보험사는 매출로 거두는 수입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재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책임준비금으로 쌓고 있다. 대략 생보업계는 자산의 70%, 손보는 77%가 책임준비금으로 여기서 보험금 및 환급금이 나간다. 준비금은 보험계약에 따른 부채이며 수입보험료가 늘어날수록 증가한다.

정상적인 방향이라면 부채가 늘수록 자본도 늘려야 재무건전성이 안정된다. 은행이 BIS, 증권은 NCR, 보험은 RBC 등 각 업권별로 상응하는 자본규제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채가 증가하는 동안에 자본이 오히려 감소한다는 것은 재무건전성에 큰 악재일수밖에 없다.

자본감소의 원인인 기타포괄손익은 장부상의 평가손익이라 직접적인 손실은 아니지만 RBC비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험사에겐 자본확충 부담을 준다. 금감원이 RBC 규제 강화방침을 늦춘 것도 이같은 상황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 평가손익을 RBC 가용자본에서 제외하기 전까지는 금리등락에 따른 자본변동은 감수해야할 부분”이라며 “다만, 3월말 RBC비율이 280%를 넘는 등 양호한 상태라 당장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역마진, 구조조정에…자본제도 개선필요

자기자본 감소가 당장은 영향이 없을지 몰라도 향후에는 문제될 수밖에 없다. 오는 2018년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Ⅱ)는 준비금 부채를 시가로 계산하는 방식이라 보험업계로선 이에 상응하는 자본을 더 쌓아야한다. 감독당국의 RBC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했던 것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전의 보험회계는 원가주의로 보험 가입시점의 위험률과 금리를 기준삼아 준비금을 산출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늘어난 기대수명과 낮아진 금리를 반영하지 못했다. IFRS는 시가주의 회계로 평가시점의 위험률과 금리를 기준삼아 부채를 재평가하는 방식이다. 장수리스크와 금리차이를 반영하면 현재의 준비금 수준으로는 크게 모자란다는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FY2007~ FY2012(2007년 4월~2013년 3월)동안 책임준비금은 매년 평균적으로 10~15% 증가했다. 이에 맞춰 RBC비율 150% 유지를 위해서는 당기순이익이 3조~4조5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와중에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이 1년 만에 증발한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영부진과 역마진 위험에 따라 인력조정을 하면서 자본확충을 위해 순이익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리변동으로 수조원의 자본이 휘청거리는 환경은 경영안정에도 좋지 않아 자본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